이마트(대표 이갑수)는 '쇼핑보다 재미'라는 역발상의 전문점 '삐에로 쑈핑' 1호점 'SF코엑스몰점'을 28일 전격 오픈한다. 

매출 연간 8조원대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젊은 감성의 이번 전문점 콘셉트는 '펀 앤 크레이지(FUN & CRAZY)'다. 재미있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한 B급 감성의 디스카운트 만물 잡화상이다. 

27일 '삐에로 쑈핑' 설명회에서 유진철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온라인은 둘러보고 직접 상품을 확인하는 쇼핑이 어렵고 오프라인은 가격이 비싸고 상품이 다양하지 않아 재미가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친구와 연인이 재미있게 찾을 수 있는 쇼핑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에 집중되는 상황 속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지향점은 '재미와 즐거움'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타깃층은 국내외를 아울러 20~30대 젊은 층이다. 이마트는 향후 '삐에로 쑈핑'을 지출 여력이 많지 않은 이들 젊은 세대가 적은 금액대로도 최대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유 본부장은 "요즘 젊은 세대는 삶 자체가 힘들다. 비정규직이 많이 늘고 취업 자체가 힘든 세대"라며 "이처럼 힘들고 찌들린 삶에서 벗어나 매장을 돌며 상품을 구경하다가 이런 것도 있네 하며 쉽게 쓰고 버릴 수 있는, 소위 '이지 쇼핑'할 수 있는 가격대 상품으로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재고 상품이나 유통기한 임박 상품, 부도상품 등도 스팟 매장, 처분 매장 운영으로 초저가 매장을 실현한다. 가장 가격경쟁력 있는 스팟 상품, 특가 상품 등 '급소가격', 카테고리내 가격 경쟁력이 있는 우수한 '갑오브값', 삐에로 단독상품, PL상품 '광대가격' 등 초저가 상품 운영은 다양한 가격정책이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점포 개점 단계만 상품 진열이나 구성 등에 대해 관여하고 이후 구성은 점포에 모든 권한을 일임, 상권별로 차별적인 상품 선정, 가격 결정권까지 부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1호점 품목 판매 등을 검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상품 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역과의 중복 상품 판매를 지양하고 지역 명소로서 주변 상권을 활성화할 것으로 이마트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 판로 확보를 통한 상생도 기대된다. 유 본부장은 "이마트와 상품 구성은 65% 이상 차이가 난다"며 "중소기업 상품이 많고 대부분 제조사와 직거래가 많다"고 강조했다. 

의류 등 패션 상품만 보더라도 동대문에서 구입하는 등 이마트와 거래하지 않는 일반 대리점이나 재래시장, 온라인몰을 가리지 않았다. 

이번 1호점은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 270평(893㎡)과 지하 2층 490평(1620㎡)에 걸쳐 760평(2513㎡) 규모로 들어섰다.

젊은 층이 타깃층인 만큼 신선식품부터 가전까지, 천냥 코너부터 명품 코너까지 4만여 가지 상품을 준비했다. 다양한 상품으로 선택폭을 넓혔다. 기존 트레이더스가 상품수가 5000개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10배가 넘는다.  

매장 진열을 보면 주동선 1.8m, 곤도라간 동선은 0.9m로 촘촘하게 진열 매대를 배치했다. 기존 매장이 주동선 4m, 곤도라간 동선 2.5m임을 감안하면 상품이 얼마나 빽빽하게 지열돼 있는지 알 수 있다. 

매장 구성은 내국인 20~30대는 '싸지만 쓸모 있고 작지만 사진 찍고 싶은' 것을 선호하고 같은 연령대 외국인은 한국의 맛과 멋에 강한 호기심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했다.

화장품은 서클렌즈부터 네일케어, 마스크시트 등 10~30대가 열광하는 여러 뷰티 제품과 잡화를 구비했다. 주류도 각국 주류 등 구하기 어려운 상품, 지역 특산 주류라든지 명인 주류 등 한국 전통주, 전국 팔도 소주,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까지 다양하게 갖췄다. 

패션명품 코너도 운영한다. 병행수입으로 들여온 명품을 50% 할인가에 판매, 온라인 구입으로 인한 불안함을 해소하고 백화점 가격대 부담을 해결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 매장은 코스프레용 가발과 복장 코너라든지 성인용품, 시가와 전자담배까지 판매한다. 흡연실도 갖추고 있다. 비식품 전문점으로서 1호점은 가공·신선식품도 코너도 두고 있지만 2호점부터는 구성하지 않을 예정이다. 

외국인 고객을 고려해 김과 과자, 홍삼 등은 물론 밥솥과 아이돌 기념품 등을 모아 판매한다. 고객센터와 키오스크를 통해서는 세금 환급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년여 간의 준비 끝에 선보이는 이번 매장은 취업준비생 '마이클', 래퍼 지망생 '젝손', 반려 고슴도치 '빅토리아', 신원미상의 '애로호' 4가지 자체 캐릭터도 개발, 스토리를 입혔다. 

매장을 둘러보면 곳곳에서 재미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점원 등 뒤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는 문구부터 '약속 있을 시 방문주의, 구경하다 늦을 수 있음' 등 문구에는 자유스럽고 장난스러운 B급 감성이 묻어 있다. 

향후 '삐에로 쇼핑'은 캐릭터뿐만 아니라 삐에로 쇼핑만의 자체 상품 개발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2호점은 약 425평 규모로 동대문 두타에 들어설 예정이다. 3호점은 일렉트로마트와 함께 규모 200평 가량 논현동 입점이 타진되고 있다. 이후 '삐에로 쇼핑' 매장은 200~300평에서 1000평까지 지역 상권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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