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무역전쟁, 美철강업계만 수혜…산업별 영업이익 ‘천차만별’
트럼프發 무역전쟁, 美철강업계만 수혜…산업별 영업이익 ‘천차만별’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8.06 14:17
  • 수정 2018.08.06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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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풀 영업이익, 적자전환…아세로미탈 등 철강업계는 호실적
미국 내 원자재 가격 급등에 국내 업체들도 반사 이득
미중 무역전쟁이 진정은 커녕 오히려 가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역전쟁이 진정은 커녕 오히려 가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전 세계 무역전쟁에서 미국 철강업계만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가전제품 등에 다양하게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을 비롯해 세이프가드 등 다양한 제재를 적용하며 무역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 미국 철강업체들만 이득을 취하고 있다. 당초 세탁기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큰 이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가전업계는 원자재인 철강제품 가격 상승으로 수익이 오히려 줄어들며 시장점유율도 축소된 상황이다. 반면 미국 철강업체들은 폐쇄 설비까지 재가동에 나서며 꺼진 불도 다시 켤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상반된 모습은 실적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세계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은 상반기 매출 100억5100만달러(약 11조2521억원)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적자폭은 5억6300만달러(6303억원)로 2분기에 적자 6억5700만달러(7355억원) 영향이 컸다.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시행하며 월풀이 시장 내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적자전환 한 것은 철강관세도 인상되며 자국 내 철강제품 가격이 급등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가전업계는 세이프가드 조치가 월풀에 커다란 혜택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알루미늄과 철강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제조원가 예측이 벗어났다. 시장 내에서는 제조원가만 연간 5000만달러 이상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미국 철강업체들은 기를 폈다. 미국 내 아세로미탈USA와 US스틸, 뉴코어(Nucor), AK스틸이 모두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시황이 호황을 맞으면서 꺼진 불도 다시 켰다. US스틸은 그래닛시티 소재 B고로를 재가동에 들어갔고, A고로도 올해 내 재가동이 유력하다. 이 설비들은 시황 침체로 지난 2015년 이후 가동이 중단됐었다.

철강업계의 호황은 철강관세로 인해 수입이 줄어들면서 미국 내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마구잡이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철강가격은 열연강판 기준으로 전 세계 대비 톤당 20만원 가량 높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철강업체들도 지난해까지 반덤핑 관세로 인해 수출을 하지 못하다가 올해 들어 수출을 재개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로 인해 지난 3년간 70%물량 밖에 팔지 못하지만 애초에 수출을 하지 못했던 것을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이러한 모습은 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아세로미탈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3억61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 정도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1.8%로 포스코의 10.7%보다 높았다.

아세로미탈의 실적 개선은 결국 미국 정부의 수입제한 조치에 따른 미국 내 가격 급등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장벽은 미국 철강업계엔 커다란 선물 준 반면, 가전업계에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부담만 늘려준 꼴이 됐다.

한 국내 철강업체 관계자는 “비록 미국 내 철강가격 인상으로 월풀 등이 되레 실적악화 현상을 겪고 있지만 국내 가전사들과 철강업체들도 여전히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예상과 달리 미국 가전업계가 고전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의 영업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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