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일등품질 자부심’ 남양유업 세종 분유공장 가보니…“이물질 원천 차단”
[르포] ‘일등품질 자부심’ 남양유업 세종 분유공장 가보니…“이물질 원천 차단”
  • 천 진영 기자
  • 승인 2018.11.21 21:36
  • 수정 2018.11.2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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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세종공장 내 충진기 엑스레이. 전 공정 자동화, 최첨단 이물 제어 시스템을 통해 운영된다.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 세종공장 내 충진기 엑스레이. 전 공정 자동화, 최첨단 이물 제어 시스템을 통해 운영된다. [사진=남양유업]

“분유 생산 단계마다 자석봉, 라인필터, 바스켓필터, 건조기 노즐 등 다양한 필터가 있습니다. 각 단계별 원료에서 유래되는 이물뿐 아니라 혹시라도 발생 가능한 이물을 제거하기 위해서죠. 중요한 것은 이물이 있어서 설치하는 게 아니라 모니터링 차원의 검증 단계라는 겁니다.”

20일 남양유업 세종공장에서 만난 서경민 품질보증팀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서 팀장은 국내 분유 역사의 시작인 ‘남양분유’ 탄생 이후 54년간 유지한 식품안전시스템의 운영 실체를 낱낱이 공개했다. 특히 전 공정 자동화, 최첨단 이물 제어 시스템 운영을 통해 분유 제조 공정상 이물질 혼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1980년 2월 설립된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전체 부지 3만2000평 규모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 4000억원을 달성했다. 이 공장은 조제분유 전 제품과 커피믹스, 발효유, 치즈, 크리머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으며, 약 3개의 생산동과 원료 보관 및 완제품 보관을 위한 2개의 자동화 창고를 구축했다.

식품 보안 운영구역인 분유 생산동 견학을 위한 첫 단계는 위생복 착용이다. 분유 생산 현장은 연면적 4464평 규모의 HAACP 지정 작업장으로 규정된 위생복장(위생가운, 위생모, 위생화)을 착용하고 손 세척 및 알코올 소독 실시, 금속 검출기 및 에어샤워를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서 팀장은 “남양유업 분유 제조공정은 원료 입고부터 공관에 포장되기까지 전 공정이 분유동 건물 내부의 밀폐된 라인을 통해 자동 공정으로 이뤄져 외부로부터 이물 혼입을 방지하고 있다”며 “각 공정별 금속 검사장비와 필터를 통해 원료 및 제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물 혼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균된 조제액은 농축 단계에서 강력한 자석봉과 0.08mm의 바스켓 필터를 통해 이물질을 제거한다. [사진=남양유업]
살균된 조제액은 농축 단계에서 강력한 자석봉과 0.08mm의 바스켓 필터를 통해 이물질을 제거한다. [사진=남양유업]

분유는 기본 원료인 원유와 다양한 기능성 분말 원료를 배합해 제조한다. 원유는 전용 라인을 거쳐 이송되며 사일로에 보관하고 있는 기능성 분말 원료는 공정을 통해 자동으로 분체 이송돼 각 제품별 지정 배합량으로 자동 조제 혼합된다.

전처리 과정을 거친 원료는 인퓨전 살균기를 거친다. 고압용기 내 단시간 가열로 영양성분 파괴는 최소화하면서 위해 미생물의 포자까지 멸균하는 방식이다. 포화 수증기에 제품을 직접 분무해 가열하며, 살균 온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서 단백질 변성을 최소화 했다.

살균된 조제액은 수분 건조를 위해 예비단계로 이송된다. 고형분 함량은 45% 수준으로 농축하며, 농축과정 중에는 강력한 자석봉과 0.08mm의 바스켓 필터로 이물질을 제거한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인퓨젼 살균기(왼쪽)과 건조기 본체.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 세종공장 인퓨젼 살균기(왼쪽)과 건조기 본체. [사진=남양유업]

액체 상태의 조제액은 건조기에서 180℃의 열풍을 거쳐 입자화 된다. 이때 건조기로 투입되는 공기는 0.3㎛의 입자를 99.9% 제거 가능한 헤파필터를 통과한 공기다. 총 3차례 나눠 진행되는 다중건조시설은 단계별 온도차를 둬 장시간 고온 노출로 발생할 수 있는 초분 생성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전체건조시설 40m, 메인챔버 높이 20m 규모로 시간당 3.8톤의 조제분유 분말을 생산 가능하다.

1,2,3차에 걸쳐 건조·입자화된 분말은 시프터를 통해 12mesh (약 1.7mm) 크기의 체로 1차 체분과정을 거치게 되며, 체를 통과하지 못한 큰 입자는 폐기된다. 완전히 건조된 조제분유 분말은 밀폐된 제품용 사일로에 분체이송되며, 충진기 상부에서부터 2차 체분단계를 거쳐 16mesh (약 1.18mm) 크기의 체를 마지막으로 통과하게 된다.

건조공정 중앙통제실에서는 중앙제어 컴퓨터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건조기 내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서 팀장은 “조제부터 충진까지 전 공정은 밀폐된 설비와 탱크 및 이송라인을 거쳐 외부와 접촉이 없는 상태로 유지되며, 자동 정량 충진 특성상 작업 중에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다”며 “충진실 내부 공기는 헤파필터로 항온·항습 상태의 정제된 상태에서 자동 조절 공급되며, 충진실 전체 양압이 형성돼 외부공기가 충진실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광관/END 비전 시스템(왼쪽)과 엑스-레이 선별기.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 세종공장 광관/END 비전 시스템(왼쪽)과 엑스-레이 선별기. [사진=남양유업]

특히 충진실로 공급되는 부자재는 공관과 바닥면이 있는데, 탈자기 및 이오나이저 설비를 통해 이물 혼입을 방지한다. 이 설비는 자성에 의한 N/S극성 및 정전기적 양이온·음이온을 형성해 정전기적 인력에 의해 이물을 제거한다.

최첨단 비전시스템 촬영으로 내부 이물질 혼입여부를 점검한 뒤 자동 정량 충진으로 가스치환 포장해 밀봉된 형태의 완제품이 완성된다. X-ray 검사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이물 혼입 여부를 검증한다.

박종수 남양유업 중앙연구소장은 “남양유업의 분유 생산공정은 의약품 제조설비 수준으로 100여가지 이상 규격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며 “전 임직원들의 정성과 진실된 안전,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전달돼 안심하고 식품을 드실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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