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인사 키워드] 오너 3~4세 황태자들의 대약진…속도내는 '승계 구도'
[재계 연말인사 키워드] 오너 3~4세 황태자들의 대약진…속도내는 '승계 구도'
  • 양 동주 기자
  • 승인 2018.11.29 14:08
  • 수정 2018.11.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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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좌측부터)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대기업들이 연말 인사를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오너 3·4세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핵심 사업부서에 전진 배치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참에 소장파 오너들이 각 그룹의 주축으로 올라서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8일 단행한 정기 인사를 통해 오너 4세인 이규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이 전무는 내년 1월 1일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그룹의 패션 사업 부문을 총괄 운영하게 된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차장으로 입사한 이규호 전무는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을 거쳐 코오롱 전략기획담당과 그룹의 계열사인 리베토의 대표이사직을 지냈다. 하지만 그룹의 핵심사업부를 통솔하게 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이규호 전무의 부친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이웅열 회장이 이규호 전무에게 곧바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기보다는 핵심 사업부문 운영을 통해 경영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내년부터 이 회장의 빈 자리는 ㈜코오롱의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이 채우게 된다. 유 부사장은 이번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또한 지난 27일 발표한 LS그룹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다. 구자은 회장은 LS엠트론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LS의 신설 조직인 디지털혁신추진단을 맡게 된다. 

현재 구자은 회장은 LS그룹 차기 회장 1순위로 꼽힌다. LS그룹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들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3형제를 중심으로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첫 그룹 총수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맡았고, 이어 구평회 명예회장 장남인 구자열 회장이 물려받았다.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회장은 3년 후 그룹 총수가 유력하다. 

지난 27일 발표한 GS그룹 2019년도 임원인사 역시 오너 3·4세들의 전진배치가 뚜렷하게 부각됐다.

고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용수 GS EPS 대표는 GS에너지 대표에 선임됐고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글로벌 대표는 GS칼텍스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인 장남인 허준홍 GS칼텍스 전무는 부사장으로, 허창수 GS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반면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GS칼텍스 대표직을 내려놓고 GS에너지·GS칼텍스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역할 확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정기선 부사장은 지난 19일부로 그룹선박·해양영업 대표직을 맡게 됐다. 최근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한 가삼현 사장이 맡았던 자리다. 3세 경영승계를 위한 신호탄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2019년도 인사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승진 여부가 관심거리다. 이미 김동관 전무를 중심으로 하는 후계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곧 이뤄질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동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경영 체제로 움직이는 대기업들에서 최근 세대교체 바람이 확연하다”며  “젊은 감각을 갖춘 오너 3·4세들이 어떤 방식으로 아버지 세대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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