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4K TV를 판매할 초기에는 4K 영화 2편을 같이 넣어주며 ‘화질 좋으니 가서 4K 콘텐츠 보세요’라고 권했지만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다. 그만큼 ('퀀텀 프로세서 8K'로 구현한) 화질에 자신 있고, 똑같은 콘텐츠도 8K로 보는 게 훨씬 좋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8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8K TV 시장 확대에 앞서 콘텐츠 부족 우려에 대한 질문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의 독자적 반도체 기술에 기반해 구현한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술인 ‘퀀텀 프로세서 8K’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퀀텀 프로세서 8K’는 고해상도와 저해상도 영상 간 특성 차이를 머신러닝 기반으로 분석해 최적의 영상 변환 필터를 생성해 주는 핵심 기술이다. 소비자들은 기존 영상의 화질에 상관없이 삼성 8K TV를 활용해 대부분의 콘텐츠를 8K 수준으로 경험할 수 있다.

한종희 사장은 “(퀀텀 프로세서 8K)는 현존하는 기술로 맥시멈까지 올라왔다고 보면 된다. 내년에 기술발전을 더 할 수도 있겠지만 ‘8K 라이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TV 시장은 빠르게 대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한번 사면 10년 이상 사용하는 가전제품 특성 및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TV 시장은 정체돼 있지만, 유일하게 75인치 이상 대형 TV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75인치 이상 제품이 전체 TV 판매량의 52%를 기록했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초대형=삼성’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초대형이 많이 팔리고 있는데, 초대형은 반드시 화질이 따라줘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초대형 전략과 시장의 초대형 트렌드와 8K는 같이 맞물려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8K TV를 국내에 공식 런칭한 삼성전자는 판매되는 대형 TV의 절반 이상이 8K TV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는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관련 업계와 함께 8K 표준화를 통해 시장 생태계를 구축하는 ‘8K 협의체’를 구성해 더욱 개선된 사용자 경험을 소비자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내 한국과 미국에서 5G가 상용화되면 8K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수요에 미리 대응한다는 것이다.

한종희 사장은 “8K TV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지금은 인프라 측면에서 제약이 있지만 한국과 미국 등에서 5G가 상용화되면 콘텐츠 등 여러 측면에서 4K보다 폭발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TV 시장에서 QLED와 마이크로 LED 투트랙 전략을 올해도 이어간다. 여기에 지난해 세계 QLED TV 판매량이 OLED TV를 앞선 가운데 CES 2019에서 공개한 마이크로 LED까지 더해 관련 시장 선두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열린 QLED 8K TV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QLED TV 판매와 관련해 재미있는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는 한 사장은 “약속대로 (QLED에서) 재미있는 결과를 얻어냈다”며 “(마이크로 LED는) 작년 말부터 양산을 시작해서 꾸준히 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인데 하반기부터는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희 사장은 “(TV 사업은) 지금이 시작이라 생각하고 들여다보면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게 많다”며 “디스플레이, 스크린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발전한다. 보이는 벽이 다 내 것이고, 보이는 창이 모두 다 디스플레이화되는 날을 위해 기술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jung03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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