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삼국지]①'신사업 전문가' 박정호 SKT 사장… "문화부터 혁신"
[이통사 삼국지]①'신사업 전문가' 박정호 SKT 사장… "문화부터 혁신"
  • 진범용 기자
  • 승인 2019.04.11 15:10
  • 수정 2019.04.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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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핵심 인물 박정호… 5G 신사업 주도
수평적 호칭 도입… "문화가 혁신을 만든다"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솔직한 소통"

5G가 상용화되면서 이통3사 수장들이 새로운 미래 계획 수립 및 시너지 효과 창출 등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5G 시대에는 이통사가 기존 통신사업을 넘어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포지셔닝을 새롭게 짜야하기 때문. 5G 원년을 맞아 이통 3사 수장을 집중 조명한다.<편집자주>

박정호 사장 간담회.[사진출처=SK텔레콤]
박정호 사장 간담회.[사진출처=SK텔레콤]

#5G 상용화가 다양한 B2C 및 B2B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우리나라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올해는 4G에서 5G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5G의 원년이다. 기술의 진보는 상상을 뛰어넘고 VR·AR보다 더 나은 서비스가 나올 것이다.

SK그룹 핵심 인물 박정호… 5G 신사업 주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989년 SK그룹의 전신인 '선경'에 입사해 SK텔레콤과 SKC&C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아 2017년 1월 SK텔레콤 사장 자리에 앉은 인물이다. 대표적으로 2012년 1월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 2015년 1월 SK C&C 대표이사 사장, 2015년 8월 SK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맡으며 SK그룹 내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신사업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지난 2014년 호주 카세일즈닷컴과 합작회사(JV)인 SK엔카닷컴 설립을 주도한 것은 물론, 2016년에는 IBM과 인공지능 시스템인 왓슨을 활용하는 협력을 맺어 한국어 API 기반 '에이브릴'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중국 홍하이그룹과도 협력해 글로벌 물류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인 'FSKL&S'를 설립했다. FSKL&S는 SK C&C가 보유한 ICT(정보통신기술)와 홍하이그룹의 물류사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에서 스마트물류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박정호 사장은 인수·합병에도 능력을 발휘해 현 SK그룹의 핵심 사업을 완성하는 데 일조했다고 알려져있다.

2000년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인수, 2012년 하이닉스 인수 등 현재 SK그룹의 핵심사업과 관련한 인수·합병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2015년 SKC&C(현 SK) 대표로 재직 당시에도 SK와 SKC&C가 합병해 통합 지주회사 SK가 출범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SK그룹은 통합 지주회사 출범으로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완성시켰다.

박 사장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서실장도 역임한 바 있다.

5G 시대에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 통신사업에 수장으로 박정호 사장을 선택한 것은 이러한 능력을 높게 평가한 최 회장의 의중이 깔려있다는 해석이다.

박 사장은 SK텔레콤 대표직을 맡은 이후에도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SK텔레콤 대표 부임 직후 3년 동안 5조원을 투자해 AI와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일에는 5G 상용 전파 송출을 경쟁사들과 함께 시작했다.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올해 4월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5G 환경에서 '미디어'와 '게임'이 킬러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관련 사업 분야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지상파 3사와 MOU를 체결해 '푹(POOQ)'과 '옥수수(oksusu)'를 통합해 토종 OTT를 만들기로 하는 등 주도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와도 5G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고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중계권을 확보하는 등 게임 및 E스포츠와의 연계도 넓히는 추세다.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박정호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박정호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

수평적 호칭 도입… "문화가 혁신을 만든다"

박정호 사장은 수평적 호칭 등을 SK텔레콤에 도입하며 새로운 문화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박 사장 부임 이후 SK텔레콤은 수평적 호칭('님') 문화가 정착했으며, 임원 엘리베이터의 공용 엘리베이터화(化)도 추진했다. 근무시간 역시 2주 80시간 탄력근무제 등을 도입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5G 조성 이후 변화할 시대에 맞춰 직원 모두가 '책임 의식'을 갖고 고객들과 '소통'하며 수동적인 패턴보단 '능동적인' 근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박 사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지난 10일 열린 오후 긴급 임원 회의에서 "5G 커버리지, 속도, 콘텐츠, 고객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여 서비스 완성도를 빠르게 높여가야 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4세대 이동통신 LTE도 현재와 같은 촘촘한 커버리지를 갖추기까지 수년이 걸렸다.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솔직한 소통이며, 5G 시대 초기 커버리지와 서비스 제반 사항 안내를 통해 고객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박 사장은 "우리나라가 5G 최초 상용화를 위해 노력한 이유 중 하나가 5G 생태계를 조기에 활성화해 국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자는 데 있었다"며 체계적인 5G 생태계 지원을 통해 미래 성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진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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