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은 복합문화공간 위주로 재편
패션 업체들이 기존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거나 신규 온라인 브랜드를 론칭하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20~30대를 공략하고 인건비와 유통비, 임대료를 줄여 브랜드 수익을 높임으로써 패션시장 침체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 LF, 코오롱 FnC 등은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유통되던 기존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며 가격도 낮췄다.
온라인 전환한 브랜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 키즈', 한섬 중고가 핸드백 브랜드 '덱케', LF '모그'와 '일꼬르소', '질바이질스튜어트', 코오롱FnC '스파소'와 스포츠 브랜드 '헤드', 시선인터내셔날 '르윗'과 '커밍스텝', 메타랩스 '카이아크만' 등을 꼽아볼 수 있다.
성과는 괜찮은 편이다. '빈폴 키즈'는 온라인 전환 첫해인 2017년과 올해 1분기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0%, 50% 증가했다. '헤드'도 올해 1~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었다.
처음부터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특화해 론칭하는 업체들도 많아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3월 온라인 전용 여성복 브랜드 '오이아우어'를 론칭했다. 오아이아우어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통합 온라인몰 SSF샵에서만 판매된다. 재킷은 20만원대, 원피스는 10~20만원대, 스커트·셔츠·블라우스는 10만원대로 책정해 가성비를 높여 밀레니얼 세대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남성복 브랜드 '스토리어스'와 '미스터분', 그리고 스트리트 캐쥬얼 브랜드 '엔엔디(NND)', LF는 컨템포러리 캐주얼 액세서리 브랜드 'HSD', 코오롱FnC는 남성 어반 캐주얼 브랜드 '에스로우'와 핸드백 브랜드 '블랭크 블랑'을 론칭했다.
그렇다고 해서 패션업체들이 오프라인 채널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전략을 달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이들 업체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 수는 점차 줄이되 플래그십 스토어 같은 대형 복합 문화·쇼핑 공간을 잇따라 열고 있다. 자사의 다양한 브랜드를 홍보하면서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 가치, 문화를 소비자들과 공유하며 접점을 늘려나가겠다는 목표다.
한섬은 지난 5월 광주광역시에 커셉스토어 '더한섬하우스'를 열었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쇼핑은 물론 문화체험 강좌와 맞춤형 스타일링 즉,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까지 즐길 수 있다. 한섬은 향후 2년간 제주, 부산 등에 더한섬하우스를 5곳 이상 출점할 계획이다.
LF는 패션, 뷰티, 푸드, 보육 등 자사의 다양한 브랜드들을 한데 모아 지난해 서울 압구정 본사 옆에 '라움 이스트'를 열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는 지난달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펠트 커피(FELT COFFEE)'까지 입점시켰다.
블랙야크는 '나우하우스', '하우스 오브 야크',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 센터' 등 다양한 복합 문화공간을 열었다. 특히 지난 4월 북한산 인근에 총 8층 규모로 연 아웃도어 복합 문화 공간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 센터'에서는 산악 교육까지 제공하고 있다. 알피니즘 요람에서 산악문화 발전과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
supermoon@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