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머크 노조 "사측은 ERP 중단하라"...투쟁 결의
한국머크 노조 "사측은 ERP 중단하라"...투쟁 결의
  • 전제형 기자
  • 승인 2019.09.30 17:01
  • 수정 2019.09.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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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머크 본사(글로벌) 설득해 노사 간 상생의 길 찾자"
사측 "특화 혁신기업 도약 위해 사업 구조조정 불가피해"
머크 지부장 "강제 희망퇴직 어떤 경우에도 성립 불가능"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머크 본사 앞에서 조영석 한국머크지부 지부장이 사측의 사업부 정리 및 희망퇴직 시행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삭발에 임하고 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머크 본사 앞에서 조영석 한국머크지부 지부장이 사측의 사업부 정리 및 희망퇴직 시행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삭발에 임하고 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한국머크 노조가 사측의 일방적인 희망퇴직(ERP) 진행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30일 한국머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한국머크 노조는 서울 강남구 한국머크 본사 앞에서 본 집회를 열고 사측이 복제약(제네릭) 사업부를 일방적으로 정리하는 것을 멈추고, 머크 본사(글로벌)을 설득해 노사 간 상생의 길을 찾을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사측은 지난 23일 자사 내 2개 약품(글루로파지, 콩코르)의 판권을 다른 회사(국내 파트너사)에 넘기는 동시에 해당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ERP를 진행할 것이란 통보를 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사측의 일방적인 사업부 정리발표에 따라 내부 직원들 사이에선 회사 경영진의 사내 경영 관련 불신 및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렀단 설명이다.   

노조 측은 이날 집회에서 사측의 △일방적인 사업부 정리 계획 △고용 보장(승계) 없는 희망퇴직 시행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반면 사측에서는 한국머크가 단기간에 스페셜티(Specialty) 케어 제품 출시를 통해 특화 혁신기업(Specialty Innovator)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한국머크 관계자는 "많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일반의약품 사업의 외주(아웃소싱)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회사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ERP 통보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전환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머크의 투명성과 열린 소통 정신에 따라 내부적으로만 발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결정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며 "ERP, 전직 지원 서비스 등 기타 직원 친화정책을 펼쳐 전환 기간동안 해당 팀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영석 한국머크지부 지부장은 전환배치 및 비자발적 급여자가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은 필사적으로 막겠단 각오다.

조 지부장은 "사업 전환되는 사업부 소속 37명 전원이 어떤 방식을 통해서라도 회사에 남아야 한다"며 "부득이하게 회사를 나가게 되더라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 마땅하며, 강제적으로 나가는 건 성립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 측 입장은 '(회사에)남고 싶은 사람은 남겠다는 것'"이라며 "부서망 전체를 열어 ERP를 희망하는 이들을 나가게 하고 빈 자리에 다른 인원을 채우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로선 집회를 열어 머크한국의 상황을 알리고 한국인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을 머크 글로벌에 전달해 시간을 벌고자 한다"며 "향후 출근 투쟁을 병행하고, 노사 간 타협점을 못 찾을 경우 (고소고발 등) 더 강력한 수단을 통해 투쟁을 전개해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한국머크 소속 조합원 51명 가운데 46명이 참가했다. 그동안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에 가입된 20개 다국적 제약사 한국지사에서 특정 사업부를 아웃소싱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jeonbrya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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