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한국의학연구소, ‘아프리카돼지열병’ 건강정보 공유
KMI한국의학연구소, ‘아프리카돼지열병’ 건강정보 공유
  • 전제형 기자
  • 승인 2019.09.30 17:49
  • 수정 2019.09.30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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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회는 최근 국내에 유행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건강정보를 30일 공유했다. [사진=KMI한국의학연구소]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회는 최근 국내에 유행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건강정보를 30일 공유했다. [사진=KMI한국의학연구소]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회는 최근 국내에 유행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이하 ASF)’에 대한 건강정보를 30일 공유했다.

ASF는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최초 보고된 이후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풍토병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8월 아시아 최초로 중국에서 발생한 이후 주변 여러 나라로 확산 중으로, 이번에 국내에도 유입됐다. 다만, ASF의 국내 유입경로는 아직 불명확하다.

ASF의 감염경로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직접전파다. 감염된 동물이 건강한 동물과 접촉할 때 발생한다. ASF의 국내 유입경로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직접전파에 의해 국내 확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살처분 및 이동제한 등을 시행하고 있다.

두 번째, 간접전파다. ASF 바이러스는 환경 저항성이 강해 냉장육에서 수개월, 냉동육에서 수 년 이상 생존이 가능하며, 햄과 소세지 같은 식육제품에서도 장기간 생존한다. 이와 같이 ASF 바이러스에 오염된 매개물에 의해 전파되는 것이 간접전파다. 사람이 간접전파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실제 ASF 바이러스에 오염된 잔반을 열처리하지 않고 건강한 돼지에 먹인 후 ASF의 세계 대유행 및 전파가 시작된 경우가 많다. ASF의 국내 유입도 해외에서 국내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매개물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간접전파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 매개체 전파다. ASF 바이러스를 보유한 새물렁진드기(Ornithodoros)가 돼지를 물면 ASF에 걸린다. 새물렁진드기 내에서 ASF 바이러스는 수년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요한 ASF 매개체가 될 수 있고 실제 과거 여러 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내에도 새물렁진드기가 존재한다. 홍도, 칠발도 등 섬지역의 철새와 새 둥지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 2013년부터 3년간 방역 당국에서 전국적으로 돼지와 돼지 축사 주변 환경에서 진드기를 조사했을 당시, 내륙에서 새물렁진드기를 발견하진 못했다.

하지만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없단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철새는 날아다니면서 언제든 진드기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ASF가 발생한 곳이 철새가 많이 다니는 서해에 인접하고 있는데다 북한 지역에는 ASF에 감염된 진드기가 존재하고 조류 등에 의해서 진드기가 남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

KMI한국의학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ASF의 국내 유입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ASF 발생 농장 인근 및 국내 전역에서 새물렁진드기에 대한 면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단 설명이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은 “사람이 ASF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ASF 유행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는 있다”며 “잘 익힌 돼지고기는 ASF에서 안전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되지만, ASF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외 여행 시 불필요한 돼지 축사 접근은 피하고 해외에서 돼지고기나 돼지고기 가공품 등을 갖고 입국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jeonbrya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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