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 이통3사·미국 이어 일본까지…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사 KDDI의 5G 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KDDI에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20억 달러(약 2조3500억원)규모의 장비를 공급한다.
일본 내 2위 이동통신 업체인 KDDI는 내년 3월까지 5G 상용화를 목표로 삼성전자를 포함해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 등 3개 회사를 5G 장비 공급사로 선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DDI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 맞다"면서도 "자세한 공급 규모와 기간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일본을 방문해 현지 이동통신사 경영진과의 만남에서 5G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일본 1위 이통사인 NTT도코모와 2위인 KDDI 본사를 방문해 여러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이통3사와 미국 버라이즌 등에도 5G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일본은 물론 유럽, 호주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5G 관련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사업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며 "5월 방일부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세계 각국을 돌며 여러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관련 분야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5G 장비는 이미 국내 상용화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화웨이 보이콧이 장기화되는 것 또한 삼성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일본은 물론 국내 사업장들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내외를 누비며 현장 경영을 펴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일 경제전쟁이라는 초유의 위기 속에서 보여준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은 최근 타 기업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북돋워주는 등 좋은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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