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악재...면세 '직격타'...유통가 "장기화, 겁난다"
'우한' 악재...면세 '직격타'...유통가 "장기화, 겁난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2.13 19:20
  • 수정 2020.02.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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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28번째 확진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자 유통가 포함, 산업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업계 여파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인과 내국인 등 국내외 입출국 관광객 등이 주 고객층인 면세업계는 지난달 19일 국내 감염증 발발 이후 매출이 반토막 날 정도록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면세처럼 당장 매출 급락을 경험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가뜩이나 실적 하락으로 고전 중이던 업계는 장기화하면 매출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태다. 

우한 악재 직격타를 맞은 면세·여행업계부터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가 모두 "빨리 끝나야 한다"며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사태 직후부터 임시휴업 등에 이어 2시간씩 단축영업까지 지속하면서 전체 매출은 4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중국인 등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해외 출국을 꺼리면서다.  

관광소매업 면세업계와 직결된 여행·호텔업계 상황은 최악이다. 여행업계는 기존 여행 예약 취소는 물론이고 신규 예약 자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향후 몇 개월간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가 하나·모두투어 등 몇 개사를 제외하곤 대부분 군소 여행사인 탓에 무급휴가를 도입하고 희망퇴직을 받는 곳도 나오고 있다. 과거 메르스 때보다 더 심각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여행업 시장변화가 있었고 다양한 악재가 잇따랐다. 이를 겪으며 업계 체질은 약해질대로 약해진 상태"라며 "업황이 여행사들이 더는 견디지 못할 정도까지 와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호텔업계도 신음하고 있다. 명동 인근 인지도 높고 큰 호텔뿐만 아니라 작은 브랜드 호텔까지 모두 객실 점유율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대형 호텔은 기존 예약이 전부 취소되면서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하락한 곳도 있고 중소 브랜드 한 호텔은 "일단 출장객이 재택 근무나 외부 미팅을 갖지 말라는 지침이 많아 고민이 큰 상태"라고 전했다.  

우한 폐렴 발발 이후 기간 매출 하락은 있었지만 타깃이 입출국자 위주가 아닌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앞서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7~9일 임시휴업으로 최대 300억원 가량 매출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본점은 10일 영업 재개 이후 예전에 비해 고객이 줄긴 했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도 임시 휴업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다. 

신세계백화점도 "2월 들어서며 매출이 전년 대비 10~12% 안팎 떨어졌다"며 "지금 당장보다 앞으로 장기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쇼핑몰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2월 들어 신세계 스타필드 방문객은 10% 가량 줄었다. 코엑스몰점 등은 매달 진행하는 강연 등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우선적으로 업계는 열감지 카메라, 손소독제 비치, 방역작업 등으로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쇼핑몰 등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나오지 않는 고객을 되도록 많이 끌어내고 일단 방문 고객은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모임 자체를 꺼리게 되면서 '우한 폐렴'은 오프라인 유통가 집객 노력에 정확히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특히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연쇄 휴업 등을 고려하면 생각만큼 매출 감소가 크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서는 통상 대형마트 매장 하루 매출은 3~4억원 가량 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해당 기간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는 3~4%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매장 외식·음료(F&B) 시설도 적고 쇼핑몰 대비 체류시간이 길지 않은 데다 집밥을 위한 간편식 등 실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위주 판매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우한 폐렴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희비도 갈리고 있다. 오프라인 업계와 달리 홈쇼핑, 오픈마켓 등 온라인 업계는 장보기 등 온라인·모바일 수요 확대로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다. 온라인 업계엔 '우한 폐렴'이 특수가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업체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온라인 판매, 행사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우한 폐렴이 바이러스 감염증인 만큼 면역력 강화를 위한 홍삼과 비타민, 개인 위생용품 등에 구매가 몰리며 관련 행사 등을 늘린 것이다. 

이와 함께 유통업계는 우한 폐렴 사태 관련 지원도 확대하고 물량이 부족한 마스크 가격 안정화를 위한 직매입 판매 등을 통해 사태 조기 해결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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