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유동인구 절반 '뚝'...명동 상권, '밸런타인데이 특수' 증발"
"체감 유동인구 절반 '뚝'...명동 상권, '밸런타인데이 특수' 증발"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2.15 03:18
  • 수정 2020.02.14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맞아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나섰지만 감염증 '코로나19' 득세로 온라인·모바일 구매 추세가 더욱 힘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밸런타인데이 당일인 14일 명동 상권 편의점과 헬스앤뷰티 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 행사장은 호객 자체가 무색했다. 

23번 확진자가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들렀다는 소식에 맞은 편 명동 상권마저 체감 유동인구가 절반으로 뚝 떨어지면서다. 

확진자가 다녀간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오른쪽) 길 건너편 명동(왼쪽). [사진=위키리크스한국]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오른쪽) 길 건너편 명동(왼쪽). [사진=위키리크스한국]

23번 확진자 동선은 시청 방향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백화점까지 이동 후 한 시간 가량 머물다 차량으로 서대문구쪽으로 빠져나갔지만 반대 편 명동 상권을 찾는 발길 자체가 줄어버린 것이다. 

명동성당 앞길 행사 매대를 마련한 편의점주는 "일단 사람이 없다.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어야 사가든 하는데 이들이 평소 절반 정도"라며 "상황이 심각한 편"이라고 전했다. 

유통·식품업계는 1월 말부터 초콜릿뿐만 아니라 여성이 남성에게 마음을 고백할 수 있는 선물로 화장품과 향수, 스마트폰 액세서리, 주얼리, 파자마 등 각종 의류·잡화, 소형가전 행사 등을 다양하게 준비해오면서 당일엔 행사 매대를 따로 차려놓기도 했다. 

백화점업계 패션 편집숍과 초콜릿 브랜드 협업 상품(롯데백화점), 마트업계 수입 초콜릿, 프리미엄 초콜릿·사탕·과자 등 300여종 제과 기획전(홈플러스)뿐만 아니라 온라인업계 초콜릿·케이크 등 디저트류 기획전과 '꽃다발&케이크' 사전예약행사(쿠팡), 초콜릿과 면도기 등 '밸런타인데이 패키지'(G마켓·옥션), 100~200여종 행사상품을 준비한 편의점업계 스모어 콘셉트 '초코멜로버거', '펭수', 유튜버 '총몇명' 기획세트 등 차별화 이색 상품(GS25) 등이 쏟아져나온 상태다. 

제과업계 롯데제과도 가나 시그니처 3종, 크런키 럭키바삭 박스 등 기획제품을 출시하면서 밸런타인데이 당일까지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에서 초콜릿 전시물, 20여종 제품으로 '길리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지하철역 인구 유입으로 평소 북적이던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공간.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지하철역 인구 유입으로 평소 북적이던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공간. 유동 인구는 절반 가량으로 떨어졌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하지만 관광객 위주 명동 상권은 특수를 누리기엔 유동 고객 자체가 역부족이었다.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도 마스크를 쓴 고객들이 눈에 띄긴 했지만 통상 지하철역 유입 인구로 북적이던 지하 1층 롯데리아 공간도 고객이 평소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한편 모바일 선물하기와 모바일 e쿠폰 특집전 등 모바일·온라인 위주 기획전과 행사를 강화해온 홈쇼핑·온라인업계가 특수를 누리는 상황이 됐다. 이베이코리아 G9는 이달 1~11일 초콜릿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06%) 늘었고 사탕(417%), 캐러멜(500%) 판매도 급증했다. 편의점 CU는 우한 폐렴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일찌감치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30종을 요기요 배달 서비스로 선보이기도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세인 사전예약 이용이 올해 밸런타인데이 때엔 더욱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제빵업계 50여종 기획제품을 행사상품으로 선보인 파리바게뜨는 밸런타인데이 기간 모바일 사전예약이 60% 가량 늘어난 것이다. 

명동 길가 차린 한 편의점 밸런타인데이 행사 매대 모습. [사진=위키리크스한국]
명동 길가 한 편의점 밸런타인데이 행사 매대 모습.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업계 한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 선물 구입은 오래 매장에 머물지 않고 금방 사가기만 하기 때문에 우한 폐렴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관광 상권 점포는 고객 자체가 크게 줄면서 특수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밸런타인데이 당일까지 '모두의 발렌타인' 선물 기획전을 진행한 CJ올리브영도 1200여개 매장 중 관광 상권 매장은 명동 5개 매장을 포함해 홍대·강남 등 1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통상 하루 객수 1000여명을 훌쩍 넘는 명동본점만 하더라도 2월 들어 매장 체감 고객은 절반으로 감소한 상태다.

CJ올리브영은 "이번 사태로 명동, 홍대 주요 관광 상권 매장은 상권 자체 사람이 없어 전반적으로 매출이 빠진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온라인몰쪽 구매가 늘어 상쇄됐다고 볼 만한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