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역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인 입국을 금지시킨 가운데, 삼성전자가 중국에 반도체 기술진을 대거 급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외교부는 중국 정부와 반도체 기술진 현지 파견의 날짜, 인원수 등 상세 내용을 조율하고 있으며 금주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 임직원 200여명이 전세기를 타고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으로 출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협의가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20~21일 출국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파견되는 삼성 직원들은 중국 입국 후 건강 상태에 따라 7~14일간의 격리 조치를 받은다음 삼성전자 시안 제2공장의 증설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달초 첫 가동한 시안 제2공장은 현재 양산 준비를 끝내고 2단계 투자를 앞두고 있다. 3차원 구조로 만든 ‘V-낸드플래시’가 생산된다.
2017년부터 시안 제2공장에 총 70억 달러(약 7조 8000억원)를 투자하기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에는 8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초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시안 공장을 방문해 사업 계획을 점검하기도 했다. 지난달 초 첫 가동한 시안 제2공장은 현재 양산 준비를 끝내고 2단계 투자를 앞둔 상황이다. 총 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완료될 경우, 시안 2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월 13만장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특별 입국 허용과 관련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중국 입장에서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해외 기업의 투자가 끊기지 않는게 시급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중국 외교부는 공식 홈페이지에 ‘중국 비자·거류(居留)증을 소지한 외국인의 입국 중단에 관한 공고’를 기습 발표하고, 28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사전 통보 없이 이뤄진 조치로 한국 기업들은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 증설에도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됐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의 충격으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4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중국 내부에서도 경제 정상화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해외 기업들이 운영하는 공장 정상화 지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특별 입국이 허용된다면, 향후 SK하이닉스나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한국 기업들의 인력 파견에도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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