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포커스] 전략폭격기 B-52 띄운 美…北 향해 '간접경고' 날렸다
[WIKI 포커스] 전략폭격기 B-52 띄운 美…北 향해 '간접경고' 날렸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6.20 09:36
  • 수정 2020.06.20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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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쪽 상공서 폭격기 2대 '포착'
美조야, 전략자산 전개 촉구 이어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북한이 군사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미 공군의 대표적 핵전략 자산인 B-52H 전략폭격기가 일본 열도 인근에 잇달아 출격했다. 미국은 전략자산을 동북아에 전개할 수 있다며 경고 신호를 보냈다. 전략자산이 실제로 동북아로 이동할 경우 북한이 느낄 압박감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대행은 18일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미 연합 훈련과 전략자산 전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하고 개방적이며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솔직히 말하면 이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 보존 뿐 아니라 평화 안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전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핵 탑재 전략폭격기와 F-35 합동격전투기, 항공모함, 핵 잠수함 등 전략자산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선택과 방안이다"라며 "북한이 스스로 도를 넘었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등을 발사하며 도발했을 당시를 살펴보면, 미군이 한반도에 전략 자산들을 전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실제로 19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은 미 공군이 운용하는 B-52H 전략폭격기 2대가 이날 일본 열도 북쪽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B-52H 2대가 미 루이지애나 박스데일 공군 기지에서 출격해 동해상에서 일본 항공자위대와 함께 장거리 호위 및 요격 훈련을 했다고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날은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날이다. 당시 훈련에는 B-52H 2대 외에 미 해군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2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 F-2 4대, F-15 12대가 동원됐다.

B-52H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다.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천400㎞ 이상의 거리를 비행하는 장거리 폭격기로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최대 항속거리는 1만6천㎞에 달한다. 최근 미국이 B-52H 전략폭격기를 잇달아 전개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군사행동을 예고한 상황에서 간접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의 능력을 군사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8월 한미연합 군사훈련 재개를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가 그간 연합훈련 등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온 만큼, 실제로 연합훈련과 전략 자산 전개가 이뤄질지 확실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에도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내가 오래전에 포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략 폭격기의 한반도 인근 출격은 본격적인 전략 자산의 이동이라기 보단 북한의 동향을 살펴보기 위한 일종의 압박 카드 중 일환인 것으로 보여진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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