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 또 논란…김동만號 산업인력공단, 심각한 운영 능력 도마 올라
논란에 또 논란…김동만號 산업인력공단, 심각한 운영 능력 도마 올라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7.24 17:12
  • 수정 2020.07.2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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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질식 문책 대신 내부 문화 전반적으로 혁신돼야' 지적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김동만 이사장이 이끄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마치 상처가 곪아 터지듯 온갖 의혹과 논란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출제 담당자가 시험에 응시하거나 시험문제를 학원에 팔아 사회적 분노를 일으키더니, 이번엔 내부 직원이 응시자에게 "몰래 합격시켜 주겠다"고 말해 감사를 받거나 미용장 시험 일정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게 잡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진행하는 미용장 시험에 참여한 응시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14일 치뤄진 미용장 실기시험에 응시했다. 해당 시험의 발표 일자는 7월10일이었다. 그러나 A씨는 아쉽게도 실기시험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됐다. 미용장 시험은 필기 시험에 합격한 뒤 2년 안에 실기시험까지 합격해야 최종 합격으로 처리되는 시스템이다. 

그는 마지막 기회였던 상반기 실기시험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다시 필기시험을 봐야 했다. 불합격 통보를 받고 즉각 하반기 필기시험에 응시하려 했으나, A씨는 일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상반기 실기시험 발표가 나오기도 전인 지난 7월4일에 이미 필기시험이 끝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제보자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에 이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공단 측 관계자는 "본인이 공지사항을 확인하지 않은 탓이기 때문에, 특별히 공단 측에서 해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A씨는 "통상적으로 필기시험을 보고 합격하면 실기시험을 본다. 또 실기시험에서 떨어지면 다시 필기시험을 보는 순서로 진행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시험은 실기시험 발표 전에 필기시험이 끝나버렸다. 어떤 응시자가 자신이 실기에서 떨어질 것을 미리 예측하고 실기시험 도중 하반기 필기시험에 응시하겠느냐"고 호소했다. 이어 "저같이 억울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필기 접수 시기와 실기시험 합격 발표 날짜를 신중히 검토해달라"고 지적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의혹이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쏟아졌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5월엔 피부미용사 자격증 시험에서 감독관이 마감 시간을 5분 남기고 "1분 남았다"고 잘못 알려줘 응시자들이 항의하는 사례가 있었다. 그러자 공단 측 한 직원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몰래 합격시켜 주겠다"고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지난 4월에는 '2020년 기사 필기시험'이 코로나19로 연기됐으나, 공단 측은 시험 취소 당시 응시료를 응시자들에게 '직접 환불 신청하라'고 공지했다가 몰매를 맞는 사건이 있었다. 이밖에도 지난해 말에는 시험문제 출제 담당자와 채점 담당자가 규정을 어기고 시험을 보다가 적발됐으며, 같은해 5월에는 자격 시험에 조직적 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사건들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특히 피부미용사 자격증 시험 관련해선 자격시험부서 전 직원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중이며,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즉시 배제하고 관련기관 대상 시험 집행 및 민원응대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사 결과에 따라 부당한 업무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중문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단 측은 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엄중 문책' '특별 교육' 등을 언급하며 땜빵식 대응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달 간격으로 문제가 터져나오는 만큼, 김동만 이사장의 운영 능력과 공단 측의 국가 시험 관리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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