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한반도 역대급 장마, 지구 이상고온 때문인 듯"
[WIKI 인사이드] "한반도 역대급 장마, 지구 이상고온 때문인 듯"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8.04 14:10
  • 수정 2020.08.04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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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동시베리아·북극 이상 고온 현상 후폭풍으로 분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올해 제주는 여름 장마가 49일째 이어지며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부지방에선 41일째 비가 계속 내리면서 비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마가 이처럼 예년보다 길게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온난화의 나비효과, 파생효과 등을 꼽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3일 오후 4시까지 서울·경기도에 시간당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해당 폭우로 나흘간 13명이 사망하고 13명 실종, 이재민 1000명이 넘어섰다고 밝혔다. 농경지는 5천751㏊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이같이 피해가 지속되는 이유는 유독 올해 장마가 길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마가 길게 이어진 이유는 7월 하순 북태평양고기업이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정제천선이 우리나라로 북상했다. 여기에 고기압 가장자리로부터 따뜻한 수중기까지 다량 유입돼 강수 구역이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좁게 나타났다. 즉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가로지르며 일자 형태로 나타나 아랫지방부터 윗지방까지 휩쓸고 간 것이다.

이로인해 제주는 장마는 지난 6월10일부터 7월28일까지, 남부지방은 6월24일부터 7월31일까지 비가 내리고 있다. 중부지방은 2013년 49일 이후 처음으로 41일째 비가 계속 내리면서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로 인한 피해는 일본과 중국도 겪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초 규슈 지역에 상당한 폭우가 내려 70여 명이 사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4일 규슈 지역을 폭우 피해 특정 비상 재해로 지정하며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중국 역시 남부지역에서 두 달째 비가 쏟아지자 창장 유역 홍수 통제의 핵심 역할을 하는 싼샤댐이 휘어질 정도로 수위가 높아지는 긴박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한·중·일 폭우가 러시아 북부 동시베리아와 북극에서 발생한 이상 고온 현상과 관련이 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오르면서 일종의 반사경 역할을 했던 빙하와 눈이 녹고 지면이 드러나 햇빛을 받아들이는 흡수판이 됐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따뜻한 공기가 쌓이면서 공기가 정체되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던 찬 기류가 남북으로 움직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건국대 기후연구소 센터장인 이승호 지리학과 교수는 "북극 해빙이 녹으며서 북극과 중위도 간 온도 차가 작아졌다. 이는 곧 북극의 냉기가 중위도로 넘어오고 고기압이 약해지는 바람에 장마전선이 북으로 올라가지 못한 채 한반도 중부에 걸린 상황을 만들게 했다"며 "이 같은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온난화로 볼 수 있다. 또 최근 장마 양상은 과거와 다른 형태를 띠는 등 어떤 기상 현상이 나타날 지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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