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가운데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 속에서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주목된다.

특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 환경이 손해율 안정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손해보험 2분기 영업이익은 2899억원으로 전년 동기(1449억원) 보다 100.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119억원으로 97.9%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4685억원과 당기순이익 34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1%, 69.4% 상승했다. 매출액은 6조9039억원으로 8.1% 올랐다.

DB손보는 2분기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지난해 보다 각각 2.7%p, 0.4%p 하락하면서 보험 영업이익을 개선했다는 분석이다. 원수보험료는 3조5370억원으로 8.9% 증가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특히 2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9%로 전년 동기 대비 7.1%p 하락했다”면서 “요율인상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어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화재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14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977억원) 대비 49.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58억원으로 50.4% 상승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974억원, 당기순이익은 2134억원으로 나타나 각각 58.1%, 56.8% 올랐다. 매출액은 16.1% 증가한 4조4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및 위험손해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실적 호조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또 채권 매각익이 급격히 감소했음에도 사업비율 하락 등에 따라 이익 규모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장기화된 집중호우에도 자동차 비중이 적어 관련 피해액이 제한적”이었다며 “장기위험손해율 91.8%로 타 2위권사 수준으로 안정화 된 점이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해보험 업계서는 2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줄고 병원 이용률이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7~8월 역대급 장마와 함께 홍수 피해로 자동차 침수가 급증하면서 하반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의하면 지난달 9일부터 지난10일 오전 9시까지 손보사 12곳의 자동차 침수피해 신고건수는 무려 7113건에 달했으며, 이에 따른 손해액만 71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자동차 이용과 병원 방문 횟수가 비교적 적었다”면서 “하반기에는 아무래도 장마철 차량 침수, 태풍 등의 이슈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072vs09@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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