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찢고 면담 거절…살 떨리는 김경조 메가마트 사장의 리더십
현수막 찢고 면담 거절…살 떨리는 김경조 메가마트 사장의 리더십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10.06 14:57
  • 수정 2020.10.06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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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메가마트 4군데서 안경점 운영하던 A 사장,
임대료 인상·퇴거 요청하는 메가마트에 배신감 호소
김경조 사장에게 수차례 면담 요청했으나 거절 당해
[안경점 A사장이 매장 내 현수막을 붙이자 메가마트 직원들이 동원돼 현수막을 뜯는 모습, A씨는 "폭행을 하지도 않았는데 메가마트 직원들은 '신변의 위협이 있다'면서 경찰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 사진=제보자]
[안경점 A사장이 매장 내 현수막을 붙이자 메가마트 직원들이 동원돼 현수막을 뜯는 모습, A씨는 "폭행을 하지도 않았는데 메가마트 직원들은 '신변의 위협이 있다'면서 경찰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 사진=제보자]

메가마트와 20년간 동고동락하며 4군데의 안경점을 운영해오던 A씨가 최근 김경조 사장에게 임대료 인상 및 부당 대우에 대해 호소하다가 한 순간에 협박범으로 전락했다. A씨가 메가마트 내 자신의 매장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현수막을 걸자 메가마트 측은 건장한 보안요원들을 동원해 현수막을 찢고 이를 막는 A씨를 상대로 '과격한 신체 접촉이 있다'면서 경찰을 불렀다. 김경조 사장의 소통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예상된다.

6일 안경점 사장 A씨에 따르면, 메가마트 측은 김경조 사장이 임명된 뒤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며 '못 올려줄거면 나가라'는 식의 압박을 가했다.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했던 A씨는 어쩔 수 없이 메가마트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임대차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20년간 메가마트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며 함께 살아온 만큼, 조금 불편하더라도 잘 해결될 것이라고 A씨는 생각했다.

하지만 메가마트 측은 올해 초 코로나19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시점에서 '2년 연장 계획이 완료됐으니 자리를 빼라'고 A씨에게 통보했다. 한 순간에 생업이 막막해진 A씨는 어떻게든 계약 연장을 요청하며 김경조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메가마트 측은 막무가내로 명도소송을 집행하며 일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A씨는 과거에도 김경조 사장과의 면담을 수 차례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김 사장이 단 한 번도 자신의 면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답답함을 호소하기 위해 A씨는 자신의 매장 내에 자신의 입장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러자 메가마트 측은 즉각 건장한 20~30대 보안요원들을 보내 막무가내로 현수막을 찢었다. 심지어 메가마트 측은 "내 영업점에 내 돈으로 만든 현수막에 무슨 짓이냐"며 A씨가 이를 제지하자 '욕설과 멱살을 잡는 등 과격한 신체 접촉 행위가 발생했다'며 경찰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순간에 20년지기 메가마트 동료에서 '훼방꾼'으로 전락한 A씨는 "메가마트와 인생을 함께 지내오면서 '내 식구'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뒤통수를 맞으니 하늘이 무너지는 심경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메가마트 측의 태도에 배신감이 든다. 과연 대화까지 단절하며 소상공인을 무시하는 김경조 사장의 이같은 리더십을 보고 어떤 상인들이 메가마트에 입점해서 장사하고 싶겠느냐"고 토로했다.

메가마트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해 '전혀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메가마트 측 관계자는 "사측은 그간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수차례 밝혔으나 A씨의 요청에 따라 2년 추가 연장을 실시했다. 상호 합의된 사항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사측이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과의 면담 요청 관련해선 "A씨의 공식적 면담 요청은 1회였으며, 20여회 이상 해당 책임자가 면담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형법 제20조'를 언급하며 "정당한 행위를 했을 뿐 위법하지 않다"며 "경찰을 부른 이유는 제보인이 메가마트 직원을 대상으로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는 등 과격한 신체 접촉 행위가 발생해 안전사고를 방지하고자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의 면담 거절 이유에 대해선 "명도소송 중인 만큼 소송에 성실히 임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사장과 A씨가 면담을 나누는 것과, 소송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무슨 관계냐'는 질문엔 답변하지 못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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