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온라인 전시·프레스 컨퍼런스
라이프스타일 가전·TV 등 제품 선뵐듯
첫 전면 온라인 전시회 흥행 여부 '관건'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1’ 개막이 약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1는 내년 1월 11일(미국 동부표준시(EST) 기준)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CES는 글로벌 혁신기술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불리며 매년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이 방문한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앞서 지난 7월 공식 성명을 내고 CES 2021을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100% 온라인으로만 개최하는 것은 1967년 첫 행사 이후 54년 만에 처음이다.
CES 2021의 핵심 키워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보안,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의 주제와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강조되고 있는 로봇, AI 등을 활용한 웰니스, 헬스 분야의 소비자 가전도 대거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내년 행사에서는 참가 기업들이 올해 초 CES에서 선보였던 다양한 신기술을 안정화·고도화해 관련 기술들이 일상 속에 녹아든 모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전자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도 CES 2021 참가를 확정하고 온라인 전시와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최신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명성을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이라는 주제로 참가해 다채로운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맞이한 비대면·뉴노멀 시대가 ‘베터 노멀(더 나은 일상)’로 발전하도록 사람 중심의 기술·혁신으로 기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이 연사로 나서 AI, IoT, 5G 등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더 나은 일상을 구현하도록 기여할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또 삼성의 미래 신기술 동향과 혁신 방안도 전할 예정이다.
CES 공식 개막에 앞서 ‘삼성 퍼스트 룩 2021’ 행사도 실시한다. 퍼스트 룩은 매년 삼성전자의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는 행사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삼성전자의 QLED TV를 비롯해 마이크로 LED TV 등 전 제품 라인업이 공개될 전망이다.
조성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앞서 지난 10일 진행된 ‘마이크로 LED TV’ 110형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내년 초 CES 기간에 열리는 퍼스트 룩에서 완전히 새로운 QLED 라인업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4K, 8K 모두 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 AI 세탁·건조기 등 라이프스타일 가전 제품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를 CES 기간 중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매년 2월 말이나 3월 초에 신제품을 출시해 온 것과 달리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변화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조기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도 '고객의 삶과 혁신’을 주제로 내년 CES에 참가한다. 인공지능 LG 씽큐(LG ThinQ) 솔루션 등 고객 가치 기반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뉴노멀 시대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계획이다.
CES를 통해 세계 최초 롤러블 TV, 8K 올레드 TV 등을 공개해온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더욱 압도적인 화질을 갖춘 올레드 TV의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 컬렉션’ 등의 신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참가를 확정했지만 오프라인을 대신할 온라인 전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 9월 온·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된 IFA 2020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CES는 각 기업들이 그 해 선보일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발표하는 자리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더욱이 오프라인 전시에서 이뤄지던 주요 거래선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미팅, 비공개 부스 투어 등이 불가능해진 만큼 이를 대체할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CES가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대부분 주요 기업들이 다 참가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규모면에서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첫 온라인 전시회인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매년 신기술과 신제품을 발표했던 기업들도 올해는 작년에 선보였던 것들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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