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은 '커튼 안 치고 잤냐'며 책임 떠넘기는 듯한 발언 던져"
한 신혼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해외 신혼여행을 취소하고 부산으로 목적지를 변경한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오너사인 파크하얏트 부산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난방기 고장으로 밤새 몸살을 겪었는데, 정작 직원은 '커튼을 안치고 잤느냐'며 투숙객을 나무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8일 부산으로 신혼여행을 떠나 파크하얏트 부산 스위트룸에 묵게 됐다. 이후 이날 저녁 취침에 들어서려던 A씨는 추위를 느끼고 난방 기계를 살펴봤으나 복잡한 조작 설정에 당황했다고 한다. 프론트에 전화한 A씨는 설정된 상황을 설명하자, 직원은 "맞게 설정돼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다음날 잠에서 깬 A씨는 밤새 찬 공기에 시달리다가 감기몸살에 걸렸다고 토로했다. A씨는 "신부는 목 나가고 저도 비염에 몸살까지 걸린 느낌이 들었다. 신혼 첫날부터 엉망이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곧장 프론트에 전화해 해당 내용을 클래임 걸었다. 그랬더니 직원이 달랑 난방기 하나 들고오더니 '커튼 안닫고 잤느냐'며 마치 날 나무라는 듯 말했다. 이런게 스위트룸 서비스인지 참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파크하얏트 객실부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앤드류 애쉬다운이다. 호주 출신의 앤드류 지배인은 2001년 하얏트 리젠시 생츄어리 코브의 프론트 오피스 주임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그랜드 하얏트 맬버른서 과장을 역임하고 2013년 객실부 부장, 시드니 객실부 이사 등을 거쳤다. 지난 2018년 파크하얏트 부산 신임 총지배인으로 올랐다. 그는 취임식서 "부산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손꼽히는 럭셔리 호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가 지배인으로 오른 뒤 약 1년 후인 지난 2019년 9월, 이곳에 투숙한 80대 노인이 욕조에 미끄러져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가족들은 응급버튼을 눌렀으나 작동되지 않았고, 당직 지배인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당직 지배인이 퇴근했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운영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호텔업계가 비상 경영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속담이 있다. 최근들어 해외여행이 불가해진 신혼부부 등 국내 여행자들이 앞선 사례처럼 국내 최고급 호텔로 떠나는 추세다. 어느때보다 방문한 고객에게 정성을 쏟아야 할 때라는 의미다.
파크하얏트 부산 측은 난방기 고장 서비스 불만에 대해 "통상적으로 난방기가 고장났을 경우 시설팀과 동행해 시스템 점검을 실시해도 되는지 확인 후 객실을 방문해 점검을 실시한다. 만약 현장에서 시설 정비가 가능할 경우 고객 동의하에 즉각 진행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고객 편의에 따라 대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A씨가 투숙했던 동일 객실 타입 및 상위 객실 타입이 남아있지 않아 부득이하게 방을 교체해주지 못했다. 컴플레인 발생 즉시 난방 기계 제공 및 따뜻한 차 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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