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극복 특별기고⑤] 혁신의 열차에 올라 탄 제약·바이오
[코로나 2년 극복 특별기고⑤] 혁신의 열차에 올라 탄 제약·바이오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21.02.24 12:00
  • 수정 2021.02.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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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웅(한국제약바이오협회 홍보조사팀장)

‘미래 국가 경제를 선도해 나갈 미래 신산업.’

제약바이오를 소개하는 간명한 수식어구다. 민간의 투자자금이 집중되고, 산업계도 유의미한 성과를 쏟아내고 있어 각계각층의 관심이 최고조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국가적 위기는 제약바이오에 구원투수로서 역할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과거 굴뚝산업 이미지가 지금은 하이테크산업으로 변모하는 등 불과 몇십년 사이에 제약바이오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확연히 달라졌다. 이 시점에서 드는 의구심. 많은 사람들이 미래먹거리산업이라고 하는데, 정말일까? 코로나19에 따른 증폭된 기대감에 가려 산업의 실상을 못보는 것은 아닐까.

얼마 전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경제전문통신사 블룸버그는 최근 ‘2021 혁신지수(Bloomberg Innovation Index)’를 산정한 결과 한국이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혁신지수는 연구개발 집중도,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성, 첨단기술 집중도, 교육 효율성, 연구 집중도, 특허 활동 등 총 7개 항목의 점수를 합산해 도출한다.

여러모로 ‘혁신’이라는 말이 자주 거론되는 제약바이오산업에 대입해 봤다. 먼저 연구개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2019년 기준)을 보면 전 산업 1.28%, 제약바이오산업이 속해있는 제조업 2.45%, 제약산업 6.61%로 집계된다. 어림잡아도 제조업의 2배 이상이다. 상장제약사는 8.6%, 연구개발을 선도한다는 혁신형 제약기업은 12.3%로 훌쩍 뛴다.

2019년 제약산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7.34%니까 의약품으로 발생한 이익금의 대부분을 R&D에 투입한다는 얘기다. 심지어 상장제약사와 혁신형제약기업은 이익금을 몽땅 털어넣는 것도 모자라 추가 자금을 집행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 R&D 투자 100대 기업 명단에 제약기업 11곳이 이름을 올렸다.

다음 제조업 부가가치. 24개 제조업 가운데 의약품업종의 부가가치율은 4번째로 높다. 마지막으로 특허 활동. 의약품산업은 75개 산업(중분류) 중에서 17번째(2019년 1030건)로 특허 출원이 많다. 2019년 기술수출은 2억5,500만달러로, 비중으로는 31개 산업 가운데 5번째로 크다.

혁신지수와 관련해 정부도 명시적으로 제약바이오를 언급했다. 정부와 기업이 미래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와 한국판 뉴딜, BIG3+DNA(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Data·Network·AI) 등 혁신성장 중점 추진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조업의 2배에 이르는 공격적 연구개발과 고부가가치 창출, 선진 생산인프라, 고급 두뇌들과 지속적인 고용 창출, 10년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제품 및 기술 수출 규모. 미래형자동차,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미래 3대 주력산업으로 선정. 2021년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현주소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다. 다품종 소량생산, 리베이트 영업이라는 부정적 이슈가 여전히 존재한다. 갈 길도 멀다. 세계 상위 50대 제약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이 한 곳도 없다는 점. 세계적 블록버스터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는 점 등.

정부도 마냥 산업육성에만 신경쓰는 것은 아니다. 의약품 품질관리 등 안전한 약물사용을 명분으로 하는 각종 규제가 잇따르고 있다. 재정 확충 차원의 약가인하 정책도 파상적으로 수립, 집행되고 있다. 국회는 CSO 지출보고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산업환경을 투명화하려고 한다. 경쟁력 강화에 나선 혁신 기업을 전폭적으로 육성·지지하고 반대로 현실에 안주하는 기업은 빠른 속도로 보호막이 걷히고 있다. 제약바이오에 대한 사회적 요구 역시 점점 고도화될 것이다.

제약바이오를 둘러싼 지금의 환경변화는 구성원들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 과거의 답습을 버리고 ‘변화하고, 도전하고, 시도하라’는 메시지일 것이다. 위기와 기회가 ‘육성과 규제’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제약바이오는 미래먹거리를 향해 내달리는 혁신의 열차에 올라탔다고 봐야한다. 많은 기업들이 리소소의 결합·확대·선택과 집중·신시장 창출·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 및 강화 등을 통해 혁신의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뒤 제약바이오산업의 좌표는 어디쯤일까. 지금의 흐름이라면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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