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부산 정비사업지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등장시키고 있다.
앞서 건설사들은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고가 단지에만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기존 방식을 깨고 부산으로 향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와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부산 정비사업 조합에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제안했다.
DL이앤씨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우동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통해 입찰했고, 대우건설은 최근 브랜드 심사위원회를 열어 기존 수주 단지인 대연4구역 재건축에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적용하기로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 부산 정비시장은 과거와 아예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에 건설사 역시 서울 부촌에만 선별 적용해오던 하이엔드 브랜드를 부산 핵심지에 적용해 브랜드 홍보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사정은 다르지만 부산 정비사업지 내 하이엔드 브랜드 제안은 또 있었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 도시 정비팀은 5년 전 수주한 우동3구역 조합에 새 제안서를 제출하며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제안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확인 결과 제안서에 등장한 브랜드는 회사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조합원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건설사가 부산 시장에 하이엔드를 제안한 이유는 지방 집값 상승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부산과 대구, 대전 등 광역시 중심 단지의 집값은 서울 강북권의 매맷값을 상회하기도 한다. 이에 일부 건설사들은 부산 핵심지에 하이엔드 아파트를 시공한 전력이 다른 광역시 조합원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기대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산 정비시장 내 하이엔드 브랜드 제안의 의미는 해당 구역 수주만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다”며 “부산에 하이엔드 아파트를 준공할 경우 그 상징성이 다른 광역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이를 통해 회사는 다른 광역시에서도 그 이점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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