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영국에서 개최되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및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을 위한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G7은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를 비롯한 7개국을 가리킨다.
이번 회의 참석은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초청에 따른 것이다. 한국 외에도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초청을 받았다. 인도 총리는 자국 코로나19 사정으로 화상으로 동참한다.
이번 순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문 대통령의 두 번째 대면 외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G7 정상회의에 우리나라가 2년 연속 초청된 것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G7 국가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상회의 참석 자체로 우리 외교가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영국 콘월에 도착해 12일 초청국 환영행사로 G7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정상회의 보건세션(1세션)에 참석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 공급 확대와 공평한 접근을 위한 협력 방안과 미래 감염병을 대비한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12일 저녁에는 G7과 초청국들의 정상 및 배우자가 참석하는 정상만찬에 참석한다.
13일에는 열린 사회와 경제 세션(2세션)에 참여해 인권, 민주주의, 자유무역 등 열린 사회와 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가치들을 보호‧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기후변화 환경 세션(3세션)에서는 2050 탄소중립 달성 방안, 생물다양성 보호, 녹색성장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12일과 13일 영국, 호주, EU와 양자회담을 갖는다. 또한 다자회의 성격상 '풀 어사이드'(pull-aside·대화를 위해 옆으로 불러낸다) 형식의 약식 회담도 풍성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스미스 영국대사에게 "콘월은 전경이 아름답고 유서깊은 곳"이라고 했고, 스미스 대사는 "한국의 G7 정상회의 참석이 기쁘다. 세계가 공동으로 경험하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국이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골라츠 오스트리아대사 대리는 "내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맞아 이번 방문을 특히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첫 오스트리아 방문인 만큼 양국관계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앙게라 스페인대사 대리에게는 "펠리페 6세 국왕이 2019년 방한해 곧바로 답방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탓에 이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고, 앙게라 대사 대리는 "펠리페 6세 국왕이 방한 때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아 이번 방문에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전 장관에게 국내 현안을 잘 챙길 것을 당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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