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곰의 상징 ‘우루사(간기능 개선제)’로 유명한 대웅제약의 오너 2세들의 일탈 행위가 또 한 번 뉴스의 중심에 섰다.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의 장녀 윤영 전 부사장 얘기다.
25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윤영 전 부사장이 '불법 채권 추심'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를 받고 있다.
사건이 시작은 친분 관계에서 채무 관계로 이어졌다.
보험업을 하던 A씨는 윤 전 부사장에게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7억 3,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빌렸다. 현재까지 이자 명목으로 3억 7,000억원을 갚았지만, 윤 전 부사장은 A씨를 지난해 1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A씨는 올해 4월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구속됐고, 2심 재판은 진행 중에 있다.
문제는 지난 2월 중순경 A씨의 딸 결혼식에 윤 전 부사장이 용역으로 보이는 남성 6명을 동원해 신부 측의 축의금을 강탈하고, 축의금을 주지 않으면 난동을 피우겠다고 협박했다고 전해졌기 때문이다.
A씨는 빚을 갚지 못한 사실은 인정하면서, 윤 전 부사장의 행포에 법적 처벌을 주장하고 있다.
대웅제약 오너 2세들의 일탈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삼남 윤재승 전 회장의 ‘막말·욕설 논란’은 너무도 유명하다.
2018년 8월 윤 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거친 폭언과 욕설 등을 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충격을 줬다. 당시 녹음된 파일에 따르면 윤 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정신병자 XX, 병XXX" 등 욕설을 쏟아냈고, 평소에도 언어폭력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막말·욕설 논란이 확산되자 윤 전 회장은 대웅제약과 지주회사인 대웅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 그는 “저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과 회사 발전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임직원들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전 부사장은 대웅의 5.42% 지분을 갖고 있다. 이는 윤 전 회장과 윤재용 전 대웅생명과학 사장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이다.
윤 전 부사장은 지난해 3억 1,500만원을 배당받았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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