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시절 청와대 인사의 다주택 보유를 비판했음에도 정작 본인과 남편이 부동산 4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드러난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내로남불' 논란 끝에 1일 자진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SH 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합니다.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합니다"라는 두 문장짜리 게시글을 올렸다. 김 후보자는 남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서초구 잠원동 상가를 포함 4채의 부동산을 보유 중이다. 지난달 27일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내 연배상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오름으로써 자산이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해명해 서울시 무주택자들을 위한 주택 공급 사업을 해야 하는 SH 수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란 비판이 추가로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이틀 뒤 보유 부동산 4채 중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비판 여론은 걷히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점하는 서울시의회는 같은 날 김 후보자를 상대로 '부적절' 의견이 담긴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의결했다. 하루 뒤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과거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다주택 보유 사실을 쟁점화 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노 전 실장은 다주택자인 청와대 참모들에게 1채를 제외한 나머지 처분을 권고했으나 자신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청주시 흥덕구 아파트를 계속 소유하다 끝내 '똘똘한 한 채'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남겨둬 내로남불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게 "역대급 내로남불"이란 표현을 되돌려 줬다. 이날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홍준표 의원도 SNS를 통해 "서민주택 공급 책임자에 다주택자를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한 인사권 행사"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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