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아모레·애경, 코로나19 돌파 핵심은 '해외 e커머스 집중'
LG생건·아모레·애경, 코로나19 돌파 핵심은 '해외 e커머스 집중'
  • 이예은 기자
  • 승인 2021.08.13 09:49
  • 수정 2021.08.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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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화장품 업계 실적 대부분 해외 실적이 견인
온라인 채널 강화와 럭셔리 브랜드 공략이 주요 전략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작년 화장품 업계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재택·집콕 생활이 증가하고 마스크가 일상화 됨에 따라 화장품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거기에 매출을 책임 지던 중국·동남아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겨 화장품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 등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올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마련하면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인 곳은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9일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3%, 10.9% 증가한 4조581억원, 70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까지 회복된 양상이다. 

회사는 발 빠른 사업 포트폴리오 변환과 프리미엄 및 더마 브랜드 공략이 실적 성장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2018년 사드 사태 당시 중국 내 더페이스샵 매장 130개를 철수했다.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국내 로드샵 매장들도 정리에 나서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언택트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은 중국 트렌드에 맞는 프리미엄 브랜드 공략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은 일반적인 화장품보다 고급 및 프리미엄 브랜드 화장품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중국에서 '후', '숨', '오휘'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군 강화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6월 18일에 열린 중국의 대규모 온라인 세일 행사에서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70% 성장세를 보였다.

더마 화장품의 높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실적 호조에 기인했다. LG생활건강은 CNP코스메틱·지난해 피지오겔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인수하며 더마 화장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더마 시장 점유율은 18%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기능성 화장품인 더마 화장품의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190.2% 증가한 2조6909억원, 3022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채널 강화와 럭셔리 브랜드 공략이 전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지난해 회사는 141개의 이니스프리 매장을 정리하고 올해 170개 매장을 추가 폐점할 계획을 세우며 온라인 전환에 올인했다. 그 결과 이니스프리는 영업이익 57억 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온라인 채널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와 해외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2분기 온라인 채널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중국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약 100% 성장하며 중국 시장 성과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주력하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설화수의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으며 온라인 매출도 40% 증가했다. 아세안 시장에서도 럭셔리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설화수 매출이 약 60% 이상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글로벌 e커머스 디비전' 조직을 신설했다. e커머스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판매해 실적 회복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아마존, 세포라, 티몰, 쇼피 등 글로벌 이커머스를 통해 해외 시장 판로도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침울했던 애경산업도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경산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783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4% 증가했다.

애경산업의 실적은 해외 시장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며 빠르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을 비롯한 징둥닷컴, 아마존 등 주요 온라인몰에 입점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쇼피, 티몰 등의 매출이 작년 대비 5배 가까이 늘면서 국내 부진한 실적을 해외가 메워주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미국·동남아시아에 이어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일본의 4대 오픈 마켓 플랫폼인 큐텐재팬에 입점해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아울러 올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를 아마존에 입점시키면서 매월 평균 약 30%씩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화장품 3사 모두 상반기에 선방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4차 대유행으로 불황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화장품 업계 실적은 대부분 해외 실적이 견인했다. 따라서 3사 모두 하반기에 글로벌 영역 확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호실적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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