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빅3’기업은 GE헬스케어·필립스코리아·지멘스코리아 등 모두 다국적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소위 GPS(GE·필립스·지멘스)라고도 불린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도 빅3 기업들은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최근 빅3 기업들 중 한국에서 두 여성CEO가 탄생하면서 이들의 ‘여성 파워’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E헬스케어코리아는 김은미 신임 사장을 임명했다. 김 사장은 GE헬스케어코리아 첫 여성CEO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여성CEO까지 오르는 입지전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는 GE헬스케어코리아 오퍼레이션 분석가로 시작해 GE의 리더십 패스트 트랙인 재무 전문 리더십 프로그램 FMP를 이수하고, 글로벌 감사 조직 CAS에 발탁되어 한국, 미국, 대만 등에서 리더십 역량을 키웠다.
이후 GE헬스케어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비즈니스의 운영에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김은미 시장은 “GE헬스케어 코리아는 한국에서 헬스케어라는 단어 조차 생소했던 1980년대부터 고객 서비스를 시작해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을 함께 해 온 파트너다”며 “뛰어난 의료진들과 함께 국내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팀원들과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여성CEO는 김동희 필립스코리아 사장이다. 김 사장은 최근 필립스 아시아 태평양 본부 헬스 시스템즈 사업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그는 전문 의료기기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헬스케어 전문가다. 17년 이상 미국 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광범위한 시장을 관장하면서 글로벌 리더십 경험을 쌓았다.
필립스 이전에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피적 심장판막 사업을 이끌었다. 보스톤 사이언티픽에서도 다양한 직무를 역임했다.
필립스코리아 한국인 두 번째 사장이자, 여성으로서는 첫 CEO 기록을 세웠다. 새로운 대표가 선임되기 전까지 김동희 사장이 필립스코리아 대표직을 함께 수행한다.
김동희 사장은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전반에서 필립스 헬스케어 포트폴리오와 서비스를 활용해 비즈니스 성장과 세일즈를 주도하겠다”며 “한국은 아태 지역에서 중요한 시장 중 한 곳인 만큼 앞으로도 헬스케어 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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