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펙트 9년] 의료 현장에서 처방이 낮은 이유
[슈펙트 9년] 의료 현장에서 처방이 낮은 이유
  • 김은정 기자
  • 기사승인 2021-09-09 10:23:27
  • 최종수정 2021.09.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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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벡·타시그나 등보다 매출과 처방환자 기준에서 ‘열세’
2019년 70억·2020년 90억 기록..“블록버스터 약물 기준 부족”
일양약품 “中 임상 진행, 점진적으로 증가 기대”
[출처=일양약품]
[출처=일양약품]

일양약품이 연구 개발한 만성골수성백혈병(CML)치료제 '슈펙트(라도티닙)'는 우리나라 국산 18호 신약으로 2003년 개발을 시작, 2012년 품목허가를 받았다. 올해로 출시 9년째를 맞았다.

CML 최초 치료제는 노바티스가 개발한 '글리벡(이매티닙)'이다. 글리벡은 과거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아야 했던 CML 환자들에게 ‘기능적 완치’ 시대를 열어줬다. 글리벡은 타이로신 효소 저해제로 개발된 최초의 표적항암제로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1차 표적 치료제로 사용된다.

국내 백혈병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원 내외로 전해진다. 1세대 약물이 글리벡이고, 2세대 약물이 슈펙트다.

슈펙트 외에도 2세대 약물로는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닙)',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 '보술리프(성분명 보수티닙)' 등이 있다. 1세 약물인 글리벡이 전체 시장 약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시장을 2세대 약물들이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다.

슈펙트는 2015년 10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그렇다면, 슈펙트는 출시 이후 의료 현장에서 어느 정도 처방이 이뤄지고 있을까.

의료계에 따르면 슈펙트는 아직까지 글리벡,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등 글로벌 신약들보다 매출 부분에서는 열세인 것으로 전해진다.

처방 환자 기준으로도 스프라이셀, 글리벡, 타시그나 대비 슈펙트는 낮은 편이다.

슈펙트가 매출과 처방 환자 기준에서 열세인 이유는 다른 질환과 달리 백혈병은 2세대 약물이 나오더라도 ‘스위칭’(다른 약물로 교체)하는 게 사실상 힘들다. 1세대 약물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특별한 이상 반응(내성)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다른 약물치료로 전환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슈펙트는 2018년 매출 62억원, 2019년 70억원에 이어 2020년 90억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블록버스터 약물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블록버스터 기준은 매출 100억원 이상이다.

이에 대해 일양약품 관계자는 “현재 슈펙트는 중국 시장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다른 약물과 다르게 처방받았을 때 약을 평생 먹어야 해서 누적이 되는 점이 있다. 매출과 처방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은정 기자]

kej5081@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