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골칫덩이' 대우조선해양, 이번엔 중대 결함 의혹
'방사청 골칫덩이' 대우조선해양, 이번엔 중대 결함 의혹
  • 박영근 기자
  • 기사승인 2021-09-27 15:45:26
  • 최종수정 2021.09.27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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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번함서 베어링이 추진축 갉아 먹는 이례적 현상 발생
박진호 방위사업추진위 위원 "대우조선해양 설계 문제인 듯"
대우조선해양, 과거에도 방사청과 발주 지연 등으로 충돌 빚어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 / 출처=대우조선해양]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 / 출처=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기본 설계를 실시한 신형 호위함 8척 중 건조가 완료된 1, 2, 3번함에서 동일한 결함이 연달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유럽에서 들여온 부품의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입장이지만, 방위사업추진위 측은 "정상적으로 설계됐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24일 대우조선해양, 업계 등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사업비 총 3조2000억 원을 투입해 최신형 3600톤급 호위합 8척을 건조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8척 중 4척은 대우조선해양이, 또 다른 4척은 현대중공업이 사업을 수주해 각각 건조를 마쳤거나 건조중이다. 다만 기본 설계는 모두 대우조선해양이 맡았다.

현재까지 1, 2, 3번함은 실전 배치에 들어섰고 4, 5, 6번 함은 방사청으로부터 시험 운항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1, 2, 3번함에서 베어링이 추진축을 갉아 먹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하면 기동시 전기모터 동력을 스크루에 전달하는 추진축이 추력 베어링에 긁혀 지속될 경우 운항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해군은 이같은 중대 결함으로 인해 최근 세 함정은 모두 전력에서 이탈해 새 제품으로 교체한 뒤 다시 작전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군은 축이 또 깨질 것을 우려해 정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호 방위사업추진위 위원은 "베어링이 추진축을 갉아 먹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정상적으로 설계됐다면 추진축이 뒤틀리지 않아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발주를 담당했던 방사청도 이같은 결함이 속출하자 골치를 썪고있는 분위기다. 대우조선해양과 마찰을 빚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월 첫 번째 호위함이었던 대구함의 납품 기한을 맞추지 못해 방사청으로부터 피소당한 바 있다. 당시 방사청은 3226여억 원을 들여 대구함 건조를 요청했으나, 납품기일을 맞추지 못했다며 지체상금을 하루 계약금의 0.075%로 계산해 부과했다. 앞서 통영함때도 대우조선해양은 납기를 지연했다가 방사청과 1000억 원대 지체상금 소송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이 이처럼 방사청과 수주 계약을 맺은 뒤 잦은 충돌을 보여도 지속적으로 사업권을 따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딱히 경쟁사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조선사 가운데 군용 특수선 건조자격이 있는 조선사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강엠앤티·한진중공업으로 추려지는데,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대형 군함, 삼강엠앤티와 한진중공업은 중소형 군함에 각각 특화돼 있기 때문이다. 방사청 입장에선 울며 겨자먹기로 대우조선해양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란 의미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방사청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신형 호위함이 중대결함으로 속도를 낮춰서 운용하고 있다는 내용과 추진축이 추진베어링에 긁혀 기름이 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 현상황 지속 시 추진축이 망가져 운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중대결함이라는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자료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이 방위사업을 수주한 뒤 방사청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