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화이자 '먹는 치료제' 긴급 승인... 오미크론 방어 '게임 체인저' 기대
미 FDA, 화이자 '먹는 치료제' 긴급 승인... 오미크론 방어 '게임 체인저' 기대
  • 유 진 기자
  • 승인 2021.12.23 06:53
  • 수정 2021.12.2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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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의 먹는 치료제(왼쪽)와 백신 접종. [AP= 연합뉴스]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왼쪽)와 백신 접종. [AP=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현지시간)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 알약을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FDA는 이날 화이자가 제조한 항바이러스 알약 '팍스로비드'를 가정용으로 긴급 사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 알약은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복제되는 것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감염자가 중증에 빠지는 상황을 막아준다.

로이터통신은 "오미크론 퇴치에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최초의 가정용 치료제"라고 보도했다.

FDA에 따르면 병원 밖에서도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알약을 복용할 수 있는 사람은 코로나 감염 시 입원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속하는 성인과 12세 이상 소아 환자다.

허가 대상에는 노인을 비롯해 비만과 심장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포함됐고 몸무게 40㎏ 이상이어야 이 알약을 복용할 수 있다. '팍스로비드'를 구매하기 위해선 병원의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

FDA는 "코로나 새 변이(오미크론)가 출현한 중대한 시기에 이번 허가는 코로나에 맞서 싸울 새로운 도구를 제공한다"며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이 더 쉽게 항바이러스 치료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세계가 다시 코로나19 공포에 사로잡혔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세계가 또다른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큰 관심은 이 알약이 오미크론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사례들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아직은 단정짓기 이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감염 사례를 보면 여전히 대부분의 나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지배적인 변종인 델타 변종보다 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델타감염 발생 당시보다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이 평균 29% 적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남아공 보건장관은 “남아공의 입원률이 이전 감염 기간보다 현저히 낮아졌다”고 밝혔다.

델타 파동이 발생한 2주째에는 입원률이 19%였으나, 오미크론 파동이 발생한 2주째에는 2% 미만이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발병 지원지인 가우텡에서는 이미 감염 사례가 정점에 달하고 있다는 초기 징후도 있다.

17일(현지시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인근 백신접종센터에 길게 줄이 늘어서있다.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인근 백신접종센터에 길게 줄이 늘어서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종이 정말로 더 가벼운 질병을 일으키는지 혹은 남아프리카의 젊은 인구를 포함한 다른 요소들이 역할을 하는지 아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자들은 현재 오미크론 감염이 델타 변종보다 덜 심각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오미크론 확진 환자가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CDC는 이 변종에 감염된 43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병원에 입원시켰으며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피로, 코막힘 또는 콧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CDC는 참가자의 4분의 3 이상이 예방접종을 마쳤으며 3분의 1도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전했다.

로셸 왈렌스키 CDC 국장은 이번 보고서가 "시작점"이라며 "이 변종을 계속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한 오미크론 변종이 덜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고 해도, 감염의 급증은 여전히 심각한 피해를 입은 국가들의 의료 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초기 연구는 오미크론 변종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초기 변종보다 더 전염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남아프리카, 영국 등 피해가 큰 지역의 사례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변종은 전염성이 매우 높지만 확산모델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오미크론이 지난 달 남아공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남아공에서 지배적인 변종이 되기까지 3주가 채 걸리지 않았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그것은 또한 델타 변종을 따라잡았고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도 지배종이 되었다.

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발견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환자 중 73% 이상이 오미크론 환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오미크론 방어... 팍스로비드냐? 부스터샷이냐?

전문가들은 이 변종의 돌연변이가 코로나 백신에 의해 생성된 일부 보호 항체를 피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물론 오미코론이 백신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완전히 회피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실제 환경에서 예비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아공의 보건당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칠 경우 델타 변이를 90% 방어하지만, 오미크론은 70% 방어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터들은 또한 부스터 샷이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의 감소를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모더나는 자사의 1/2 도스 부스터 주사를 통해 오미크론을 예방하는 항체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허가된 부스터샷을 최대치로 주사할 경우 종전과 비교해 항체 수치가 37배 증가했으며, 100마이크로그램 부스터샷은 항체 중화 수준을 83배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먹는 알약 팍스로비드의 효과는 앞으로 복용자들의 실제 사례들이 1개월 이상 축적돼야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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