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암호화폐에 뛰어드는 기관과 전문 트레이더들 "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WIKI 프리즘] 암호화폐에 뛰어드는 기관과 전문 트레이더들 "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1.13 06:38
  • 수정 2022.01.13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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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모형 [출처=연합뉴스]
비트코인 모형 [출처=연합뉴스]

암호화폐에 보수적인 기존의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그 구조에 변화가 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암호화폐 거래에 뛰어든 글로벌 대형 은행들 중 하나이다. 이들은 단지 암호화폐 자체가 아닌 선물 계약이나 다른 수단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크립토 추종자들이 만드는 변동성과 잠재적 수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리서치 전문업체 콜리션 그린위치(Coalition Greenwich)에 따르면 제도적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시장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구조와 기술에 관한 자문을 하는 데이비드 이스트홉은 이 달 그린위치 보고서에 “현물 거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등의 실질적인 소유에서, 디지털 자산 증권, 선물, 옵션, EFT 등의 전통적인 금융 상품을 시장에 적용하면서 실질적인 소유와 함께 금융 수단으로의 소유로도 가고 있다. 전통적인 기관 투자자와 펀드 회사, 관리 당국, 은행 들이 디지털 자산에 적극적이 되면서 시장 구조가 진화하고 있다”라고 썼다.

그린위치의 데이터에는 매수 기관들의 61%가 암호화폐 관련 ETF와 그 외 상품들을 선호하고, 27%만이 직접적으로 크립토 자산을 소유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발판으로 가게 될지, 규제 당국들은 어떤 큰 역할을 할지가 주목된다. 특히 전통적인 금융 기관들은 규제에 발목잡히기를 원하지 않는다. 현재 글로벌 금융 회사들은 크립토의 직접 거래를 꺼리고 있다. 무기명증권으로서의 성질 때문이라고 이스트홉은 말했다. 즉, 소유권에 대한 데이터, 이전에 관한 기록과 규제가 없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규제를 잔뜩 안고 있는 금융 기관들로서는 겁나는 것이다. 은행들은 보관과 담보에 관한 세부내용을 제공해야 하는 등 부담스런 요구 조건들을 이미 이행해야 한다.

이스트홉은 대부분의 전통적인 금융 기관들은 현재 암호화폐를 반짝 인기가 아닌 면밀히 검토해야 한 새로운 자산의 종류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기정사실화 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치솟는 인플레이션, 오랜 주식 상승장 등의 미시적 환경들이 암호화폐 붐의 핵심 요소로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달 초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암호화폐를 금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로 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치솟는 주식 시장은 지수를 따르는 수동적 투자자들에게는 이익을 주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손실을 주고 있다.

소수의 예외를 제하고는 2021년 헤지 펀드들은 대체로 S&P 500을 상회할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S&P 500 지수가 27%로 워낙 크게 상승했고, 투자사들은 높은 비용이 발생과 시장 최고의 트레이더 고용을 감수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당혹스러운 상황일 수 밖에 없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2021년 이야기가 달랐다. 헤지펀드 데이터 업체 HFR의 조사 결과 2021년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모든 헤지펀드들을 앞질렀다는 것이 나왔다. HFR 암호화폐 지수는 215%나 됐다, 이는 2020년 193%를 좀더 웃도는 것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맨 그룹(Man Group)의 CEO 루크 엘리스는 지난 해 파이낸셜 타임즈에 암호화폐에 내재적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거래를 하겠다고 했다. 암호화폐의 변동성은 그냥 지나치기에 너무 매혹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JP모건 회장 제이미 다이먼 역시 비슷한 관점으로 “비트코인은 가치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디지털 자산군을 구축했다. 다이먼은 “JP모건의 고객들이 비트코인 매매를 원한다면, 우리는 이를 보관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합법적이고 가능한 깨끗한 접근법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캡스톤(Capstone) CEO 폴 브리튼은 이 달 파이낸셜 뉴스를 통해 “우리는 암호화폐에 노출되어 있지만, 이는 우리가 특정 트렌드를 따르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에 장기적 보유 가치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기관의 전문 트레이더들은 기관 전체와는 별개로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난 해 런던의 한 주식 트레이더는 파이낸셜 뉴스에, 그와 동료들이 자신들의 개인 계좌를 이용해 크립토 시장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나는 주식 개인 계좌를 가질 수 없다. 그러면 해고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10가지 이상의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고, 회사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내 감사 책임자는 실제로 ‘나에게 암호화폐 이야기는 하지 말아라. 모르는 게 낫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많은 금융사들이 직접적인 크립토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고용된 직원들의 이익과 충돌하지 않고, 따라서 감사 부서는 불안할 필요가 없다. 또한 위험에 익숙한 트레이더들에게 기초자산군의 변동성에 대한 믿음은 상관없는 것이다.

이것은 은행과 헤지펀드, 전문 트레이더들에게 있어 크립토에 대한 역설이라고 파이낸셜 뉴스는 말했다. 시장에서 가장 똑똑한 이들은 암호화폐가 안착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으나, 현재 시장은 무르익어가고 있고, 규제 당국들이 곤경에 처해 있는 가운데, 이들 금융 기관들이 쳐다보고만 있을 수는 없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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