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이 심장에 더 무리를 줄까? 아니면 감염일까?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심근염에 감염됐다는 주장이 세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학자들은 백신보다 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심혈관 질환은 입원 위험이 가장 높은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코로나19와 심장의 역학관계는 전세계 의학계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구엘프대학 글렌 파일 교수와 오레곤 헬스사이언스대학의 제니퍼 황 교수는 ‘더 컨버세이션’ 기고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백신 부작용으로 자주 언급되는 심근염보다 심장에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한 많은 환자들은 심장에 손상이 갔으며, 지속적인 심혈관 손상을 일으킨 감염으로부터 회복됐다.

백신에 대한 논쟁은 심혈관과 자주 연관돼 있다. 지난해 6월 덴마크 축구선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한동안 의식을 잃은 일이 있었다.

이후,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심장사가 예방접종과 관련될 수 있다는 논란이 수개월간 지속됐다.

젊은층 사이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가장 일반적인 갈등은 예방접종에 따른 심근염의 위험성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심근염은 가장 흔한 ‘근육 염증’

심근염은 인플루엔자, 간염, 헤르페스와 같은 바이러스에 의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심장 근육의 염증이다.

다른 원인으로는 박테리아, 곰팡이, 독소, 화학요법, 자가면역질환 등이 있다.

어떤 바이러스는 심장 근육을 감염시켜 심장에 직접적인 상해를 입히는 반면, 다른 바이러스는 면역 체계를 통해 간접적으로 심장에 손상을 일으킨다.

감염에 반응하는 면역체계의 활성화는 사이토카인이라고 불리는 체내의 화학물질을 방출을 유발하는데, 이것은 감염을 제거하는 것을 돕는다.

어떤 경우에는 사이토카인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 심장 근육에 손상을 주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발생시킨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들이 심근염 고위험군에 속하다

코로나19 이전에 심근염 발병자 숫자는 매년 인구 10만 명당 1명에서 10명 사이였다. 18세에서 30세 사이의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가장 높다.

가장 높은 위험군에서 심근염이 발생한 대부분의 경우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근염 발생 위험이 10만 명당 146명으로 폭증했다.

캐나다 남자 축구 대표팀의 알폰소 데이비스(21)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후 심근염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심근염의 위험은 남성, 노인, 16세 미만 어린이에게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방접종 후 심근염은 얼마나 심할까

심근염은 예방 접종 후 보다 코로나에 감염된 후 심장에 더 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한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심근염 위험은 예방접종 10만명 당 2.13명으로 일반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

이 연구는 전체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발병률을 인구 10만명 당 0.3~5명이라고 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다른 연구들과 일치한다.

아이들은 백신을 접종해도 안전하다

백신 접종 후 가장 높은 심근염 발병은 30세 미만 남성의 경우 2차 접종 후 3~4일 이내에 발생했다.

소아 데이터에서 중위연령은 15.8세로 대부분 환자가 남성(90.6%)과 백인(66.2%) 또는 히스패닉(20.9%)이다.

이 연령대가 부스터를 접종받은 후 심근염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신뢰성 있는 데이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연구는 심근염과 관련해 코로나19 예방 접종의 분명한 이점을 보여준다.

옥스퍼드 대학의 마르티나 파토네 교수의 연구가 유일하게 40세 이하의 사람들에게 심근염에 걸릴 확률이 애매하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코로나 감염의 다른 부작용을 고려해도 젊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심근염, 증상에 따라 다른 처방법

심근염의 치료법은 중등도에 따라 다르다. 가벼운 심근염일 경우 일반적으로 휴식과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만 처방된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좌심실 보조장치와 같은 기계적 순환기 지원이 필요하다. 치료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 심장 이식을 해야 할 경우도 있다.

21세 이하 환자들 중 가벼운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단지 소염제만 받는다. 증상이 더 심한 환자는 소염제 외에도 정맥 면역글로불린,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콜히친을 포함한 더 강력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자발적으로 해결되는 심근염

코로나19 예방 접종과 관련이 없는 심근염 환자의 80% 이상이 자발적으로 해결되며, 5%의 환자는 진단 후 1년 이내에 사망하거나 심장 이식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심근염이 발병한 성인은 일반 심근염 환자보다 대체적으로 결과가 좋지 않고 사망 위험이 높다.

감염 후 발병한 심근염 환자가 더 나쁜 결과를 갖는 것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여러 심장 질환 중 하나에 불과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방접종 후 발병한 심근염은 대부분 경증이며 빠르게 회복된다. 성인의 경우 95%가 경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경우 98.6%가 경증이며, 기계적 심장 지원 치료(심장,폐 기계로 외부에서 혈액을 펌프질할 때 체외막 산소공급)나 사망에 대한 보고도 없었다.

심장이 약해진 대부분의 아이들은 심장 기능이 완전히 정상화됐다.

의료단체의 지도에 의지하는 것이 중요

코로나19 질병 연구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대유행병과 관련된 급격한 변화 때문에 사람들이 코로나 백신의 위험과 이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심장학회, 캐나다심혈관학회, 캐나다심장뇌졸중재단, 캐나다소아과학회, 미국소아과학회 등 모든 기관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모든 대상자에게 백신 접종을 장려하고 있다.

사회의 건강과 복지를 보호하는 것이 의무인 의료 단체의 지도에 의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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