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오는 23일 런던 벨마시 교도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어산지의 변호사이자 신부인 스텔라 모리스의 웨딩 드레스와 어산지가 입을 어산지의 스코틀랜드의 전통복 킬트를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맡았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오랜 어산지 지지자이다.
어산지와 모리스는 어산지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생활을 할 때 만났다. 어산지가 대사관 밖으로 끌려나와 체포되고 영국에서 경비가 삼엄하기로 유명한 벨마시 교도소에서 복역한지 거의 3년이 지난 지금 결국 교도소 내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모리스는 PA뉴스를 통해 "제한된 환경에서 결혼식을 올리지만 둘 다 모두 기쁘다"고 말했다.
결혼식이 보통의 면회 시간 동안 이뤄짐에 따라 이들은 사진 촬영이 허가가 될지, 결혼식 후 하객들이 바로 나가야 되는지 등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모리스는 “우리 계획에 여전히 부당한 방해가 있다. 한 시간 동안 사진기사가 함께 있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은 들어줄 수 있는 요청인데 말이다”고 말했다.
보안을 위한 두 교도관과 함께 두 명의 증인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는 1983년 혼인법에 따라 재소자들이 교도소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지만, 어산지 커플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모리스는 “마침내 이뤄지는 결혼식을 어산지는 고대하고 있다. 결혼식 허용을 처음 요청한 이후 여러 달이 걸렸다. 그는 아무것에도 기소되지 않았는데 외국 세력에 의해 붙잡혀 있는 것이다. 이는 아주 수치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미국의 전쟁 범죄와 관련한 문서들을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폭로한 뒤 스웨덴, 미국으로의 송환을 피해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을 추구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으로의 송환에 맞선 1심 재판에서 승소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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