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MAP] 건설사 하이엔드, 부산서만 4번째 제안...정체성 잃는 프리미엄
[재개발MAP] 건설사 하이엔드, 부산서만 4번째 제안...정체성 잃는 프리미엄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2.03.25 07:57
  • 수정 2022.03.25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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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우동1구역 하이엔드 깃발 이후 망미2구역서도 ‘아크로’
올해 정비시장, 일반 브랜드 입찰 찾아보기 어려워져
부산 우동1구역 삼호가든 전경. DL이앤씨는 지난해 아크로 브랜드를 제안해 이 곳의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사진출처=박순원 기자]
부산 우동1구역 삼호가든 전경. DL이앤씨는 지난해 아크로 브랜드를 제안해 이 곳 시공권을 따냈다. [사진출처=박순원 기자]

대형건설사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가 지방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부산에서만 총 4곳의 정비사업 조합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받았다. 업계에선 하이엔드 아파트 숫자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가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에서만 총 4곳의 정비사업 조합이 건설사로부터 하이엔드 브랜드를 직간접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해운대구 우동1구역과 대연4구역 재건축 조합이 각각 DL이앤씨·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수영구 망미2구역 조합이 ‘아크로’를 제안받았다.

과거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는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히든카드로 최초 등장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알려져 있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와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 등이 하이엔드 아파트의 대표적 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비 수주 경쟁이 뜨겁지 않은 곳에도 하이엔드 브랜드가 제안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강북권 최초로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수주전에 하이엔드 브랜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 사업장은 DL이앤씨와 경쟁사 간 시공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이엔드 브랜드가 구원 등판한 특수 케이스였다.

그런데 최근 하이엔드를 제안받는 부산과 광주, 대전 정비사업지에는 경쟁이 붙지 않았음에도 하이엔드 브랜드가 제안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의계약을 통해 광주 광천동과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운영하는 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 정비시장에 아크로 브랜드가 처음 등장한 이후 하이엔드 브랜드를 운영하는 건설사 다수가 전국 조합으로부터 브랜드 교체 압박을 받게 됐다”며 “시공권이냐 브랜드 가치냐를 두고 고민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가 정체성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해 이날까지 하이엔드 브랜드를 운영하는 건설사가 시공권을 따낸 사업장에는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되기로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비시장을 살펴보면 일반 브랜드 입찰을 찾아보기가 더 어려워진 것 같다”며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가 본래의 의미를 잃어가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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