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시대와 환경에 끌려가기보다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SK하이닉스는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으로 주총을 주재했다.
박 부회장은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SK하이닉스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성장했다"며 "이런 변화와 성취는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은 물론, SK하이닉스와 특별한 시간을 함께 해준 주주들의 성원과 지지 덕분"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어 "지난 시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낸드 사업 성장을 위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1단계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을 출범시켰다.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사업부는 솔리다임(구 인텔 낸드 사업부)을 포함하면 업계 2위(점유율 기준)에 올라서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실현시켰다. 빅딜 실현에도 적정 가치보다 높게 인수했다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 논란이 불거졌다.
박 부회장은 "솔리다임과 SK하이닉스의 SSD 사업을 점진적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낸드 사업을 더욱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 인프라와 관련해 박 부회장은 “용인 클러스터는 장기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소부장 협력사들과 상생하는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협력회사 대상 기술협력 누적투자 3조 원 달성, '위두테크(We Do Tech)' 참여 협력사 전체의 매출 증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위두테크는 SK하이닉스가 착공을 준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조성되는 상생 인프라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 처인구에 약 416만㎡의 국내 최초 반도체 집적화 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SK하이닉스의 50여개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와 함께 반도체 협력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R&D센터를 구축하고, 빅 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도모하는 핵심 거점으로 삼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부회장은 반도체 업계가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의 영향으로 시장의 저평가를 받아온 점을 상기하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투자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구조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부회장은 ESG 경영활동과 관련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사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전담 조직과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며 "2050년 RE100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소비 전력의 33%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중간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주총에서 SK하이닉스 주주들은 곽노정, 노종원 사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 하영구 사외이사 재선임 등 안건을 의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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