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 등에 따른 가계 신용(빚) 위험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은행권의 가계주택대출과 가계일반대출 태도지수는 각각 11과 3을 기록했다.
총 18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지수가 양(+)이면 대출태도 완화(증가)라고 응답한 금융회사의 수가 강화(감소)라고 응답한 수보다 많은 것을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그간 가계대출 관리 정책에 따라 강화 기조를 지속해 왔다"며 "하지만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와 함께 가계대출 규제 조정이 예상되면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가계뿐 아니라 국내은행의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중소기업의 경우 작년 하반기 이후 금융지원조치 종료를 앞두고 대출태도가 보합을 보였으나 추가연장 방안이 발표되면서 2분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말 종료 예정이었던 은행의 중소법인·소상공인 대상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를 오는 9월까지로 연장했다.
반면, 신용위험은 가계와 기업 모두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잔액 기준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2월말 기준 3.18%로, 작년말 3.01%, 2020년말 2.77%에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기업의 경우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지속과 일부 취약업종,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출수요는 가계대출의 경우 신용대출 등 일반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기업대출의 경우 전분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자금 수요가 2분기 주택대출 규제 조정 기대 등으로 보합으로 예상되고, 신용대출 등 일반자금 수요는 은행의 신용대출 한도 확대 등의 영향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 기업 대출금리와 회사채금리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대출 유인 강화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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