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의 죽음에 침울한 반응
김대중의 죽음에 침울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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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09 19:40
  • 수정 2017.01.0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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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참조번호 생성일 비밀등급 출처 태그
09SEOUL1327 2009-08-19 09:38 기밀(3급) 주한 미국 대사관



  • 기 밀 서울 001327

  • 국방부망 배포1)

  • 행정명령 12958: 비밀해제: 01/08/2030

  • 태그: PGOV2), ECON3), KPAO4), KS5)

  • 제목: 김대중의 죽음에 침울한 반응

  • 참조: 가. SEOUL 01319 나. SEOUL 00823 다. SEOUL 00895

  • 분류자: 정치 참사관 제임스 웨이만. 근거 1.4 (b), (d).

  • 번역자 : PoirotKr(번역 주: 트위터 사용자이름) — Micheal H. Rhee 2011/09/22 05:29



요점




1. (기밀) 요약: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중의 반응은(참조 전문 가) 침울하며 5월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뒤따른 반정부 감정과 분노는 없다(참조 전문 나,). 장례 시기에 대한 논쟁은 8월 19일 업무종료 이래로 계속되고 있지만, 소식통이 우리에게 말하길 김대중의 지지자들은 노무현의 국민장과는 달리 정부와 국장을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대중의 보좌진에게 5명의 조문 사절단을 보낸다고 통보했다. 시청 앞 설치된 추도식장과 전국적으로 다른 곳에서도 조의를 표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줄을 서고 있다. 김대중의 서거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으며, 많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김대중의 목숨을 구해냈던 미국의 역할에 대해 특집을 편성하였다. 요약 끝.

2. (기밀) 논평: 많은 일이 한국 정부의 장례식 준비를 다루는 솜씨에 좌우되겠지만, 현재까지는 사후 처리를 깔끔히 처리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한 소식통은 이명박 정부가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를 홀대하려 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대사관 정무 직원에게 말했지만, 한국 정부가 아직은 국장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듯이 보인다. 현시점에 지지자들이 판단하기에 김대중 같은 대접해야 할 존경의 대상에게 걸맞지 않은 중대 실수 한 번이면 널리 퍼져 있는 국민의 비통한 심정이 자칫 하면 반정부 공분으로 바뀔 수 있다. 요약 끝.


장례식 준비




3. (기밀) 8월 19일 업무종료 시점에도 한국 정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언제 거행할지 노무현처럼 국민장으로 할지 아니면 국장을 할지 결정을 못 했다. (주석: 국장은 정부가 주재하는 것으로 애도 기간 9일간 이어지며 장례식 당일은 공휴일이 공표된다. 국민장은 부분적으로 정부가 기금을 대고 추모 기간은 7일이다. 유일하게 재임 중에 암살된 박정희만이 국장의 권위를 부여한 바 있다. 주의 끝.) 오늘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위원은 분양소와 장례식 장소는 국회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정세균 민주당 대표, 김대중 정부 아래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낸 국무총리 한승수가 장례위원회의 공동의장을 담당할 거라는 설이 있다.

4. (기밀) 박지원은 북한이 김정일을 대신해 5명으로 구성된 북한 고위급 조문사절단을 보낼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통일부 양창석 정세분석국장은 북한 조문사절단은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대표가 주축이 될 것이라고6) 대사관 정무 공사 참사관에게 말했다.


예상한 결과, 차분한 반응




5. (기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상당 기간 건강이 쇠약해지면서 한 달 전부터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의 사망은 노무현의 자살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노무현의 죽음은 그의 아내, 자녀, 몇몇 측근이 개재된 부패혐의 조사 중간에 발생한 한국민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주장으로는 이명박 정부가 자행한 정치적 동기에 따른 조사 탓으로 노무현이 죽었다고 이명박 정부의 책임을 묻고 있다. 김대중의 죽음은 대다수 한국민에게 매우 애석한 일이지만, 충격파는 적어 한층 가라앉은 반응이 더해졌다.

6. (기밀) 한국 정부는 16개 지방과 도시 18곳에 추모 시설을 설치하였다. 지난밤 애초에 경찰이 덕수궁을 봉쇄하면서 좌절감을 호소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곳은 지난 5월 시민들이 노 대통령을 위한 임시분향소를 설치한 장소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서울 시청 광장을 오늘 개방하기로 하면서 비난이 누그러졌다. 오늘 시청 광장에 모인 추모객은 노무현의 추모 인파와는 확연히 다르다. 노무현의 추모객은 젊지만, 김대중의 추모객은 연세가 들어 보인다. 반정부 현수막도 없고 좌파 단체가 불화를 조장하려는 조짐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언론은 김대중의 인생을 집중 조명




7. (민감하지만 미분류) 언론 보도는 김대중의 압도적인 인생 이야기를―수차례의 암살 시도, 중앙정보부의 납치에서 생환, 독보적인 정치 경력, 많은 외교 성과 등을 조명했다. 보수 중앙일보는 김대중의 사망 관련 16면의 지면을 할애하면서 역대 보수 대통령 김영삼, 전두환, 노태우 등 발언을 인용했는데 모두 김대중을 높게 평가하였다. 다른 보수 일간지인 동아일보는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를 극복한 '디제이노믹스'와 그가 이루지 못한 통일에 대한 염원을 강조하였다. 3대 주요 보수 일간지 조선일보는 한국 정치의 ‘한 축’이었다고 말함에 더해 그의 사후 한국 정치에 근본적인 변화를 예견하였다. 진보 일간지 경향신문은 김대중을 민주주의와 인권의 수호자라고 한 오바마 미 대통령의 애도 메시지를 인용했다.

8. (기밀) 김대중의 목숨을 구해줌에 더해 망명으로 피신시켜준 미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모든 보도에서 비중 있게 다루었다. 한국에선 많은 이들이 여전히 미국이 광주 항쟁에 대한 경찰의 대응을 미연에 막지 못한 점에 대해 비난하지만, 김대중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미국이 김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한 점은 지독하게 안 알려졌다. 그의 죽음으로 이런 이야기가 화제의 중심에 오르면서 역설적으로 한국의 민주주의 이전 시대 미국의 긍정적 역할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미국 정부가 아닌 미국인 하비브와 레이너드의 독자적인 조치김대중 대통령의 임기만료를 이틀 앞둔 23일 워싱턴 포스트는 1973년 8월 발생한 이른바 `김대중 납치사건'에서 미국이 한 역할을 소상히 밝혔다. 당시 국무부의 한국과장이었던 도널드 L. 레이너드의 아들인 도널드 A. 레이너드는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김대중씨가 당시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당시 주한 미 대사였던 필립 하비브와 나의 아버지가 상부의 지시를 묻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비브 대사는 상부의 지시를 기다릴 시간이 있었지만, 외국의 인권문제에 개입하기를 꺼리던 워싱턴의 상관들이 김대중씨를 구하는 데 필요한 종류의 조치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한국 정부 관리들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중략) 일각에서는 헨리 키신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으나 사실 그가 한 일은 별로 없다고 레이너드는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 김대중 납치사건 전말 밝혀 한겨레 (역자 왈: 김대중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미국이 김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한 점은 지독하게 안 알려졌다.라고 말하는 대사관 직원의 발언이 재미있다. 본인도 역사를 잘 모르면서 누굴 훈계하려 든단 말인가? 사실 관심을 갖고 애써 찾아보지 않는 이상 자세한 내막을 알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역사가가 존재하는 것이다.)


9. (민감하지만 미분류) 온라인 상황도 차분하되 주류 뉴스 미디어와 비교해 한국 정부에 더 비판적이다. 인기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많은 사람이 김대중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게재하고 특히 정치 입문 이전의 그와 함께한 경험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인기 있는 토론장인 다음 토론 방에선 정부의 장례식 형식을 두고 국장이냐, 국민장이냐 망설이는 모습에 대해 비판적이다. 한편 다른 토론장에선 김대중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객 행렬을 막지 말 것을 경고했다.
토코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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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SEOUL1327.rtf

C O N F I D E N T I A L SEOUL 001327
 
SIPDIS
 
E.O. 12958: DECL: 08/19/2019
TAGS: PGOV [Internal Governmental Affairs], ECON [Economic Conditions],
KPAO [Public Affairs Office], KS [Korea (South)]
SUBJECT: SOMBER REACTION TO KIM DAE-JUNG'S DEATH
 
REF: A. A. SEOUL 01319
B. B. SEOUL 00823
C. C. SEOUL 00895
 
Classified By: POL M/C James L. Wayman. Reasons 1.4 (b), (d).
 
¶1. (C) SUMMARY: The public reaction to the death of former
President Kim Dae-jung (reftel A) is somber and lacks the
anger and anti-government sentiment that followed former
President Roh Moo-hyun's death (reftels B,C) in May. Debate
about funeral timing is ongoing as of COB August 19, but
sources tell us Kim Dae-jung's supporters are negotiating
with the government for a State Funeral, instead of a
People's Funeral like Roh Moo-hyun's. North Korea informed
Kim Dae-jung's staff that it would send a five-person
delegation. Hundreds of people lined up at the memorial
erected at City Hall and at others throughout the country to
pay their respects. Media coverage of Kim's death has
focused on his compelling life story and has featured the
U.S. role in saving Kim's life -- a story unknown to many
Koreans. END SUMMARY.
 
¶2. (C) COMMENT: Much will hinge on the government's handling
of the funeral preparations, but so far the Lee Myung-bak
Administration seems to be handling the aftermath deftly. A
Democratic Party (DP) source told poloffs yesterday that
there was concern the Lee Myung-bak Administration would try
to downplay Kim's death, but so far the government appears to
be willing to accept the demands for a State Funeral. At
this point only a major misstep in according Kim the respect
his supporters believe he deserves could cause the prevalent
public sorrow to turn into anti-government anger. END
SUMMARY.
 
--------------------
Funeral Preparations
--------------------
 
¶3. (C) As of COB August 19, the government had not decided
when the funeral for former President Kim Dae-jung will take
place or whether it will be a People's Funeral -- like Roh
Moo-hyun's -- or a State Funeral. (NOTE: A State Funeral is
sponsored by the government, entails up to nine days of
mourning, and the funeral day is declared a national holiday.
A People's Funeral is partly funded by the government and
the mourning period is seven days. Only Park Chung-hee, who
was assassinated in office, has been accorded a State
Funeral. END NOTE.) This afternoon, Representative Park
Jie-won, a close aide to former President Kim Dae-jung,
announced that the location of the official altar and of the
funeral will be the National Assembly. There is speculation
that former President Kim Young-sam, DP leader Chung
Sye-kyun, and Prime Minister Han Seung-soo, who served as
Foreign Minister under Kim Dae-jung, will co-chair the
funeral committee.
 
¶4. (C) Park Jie-won also announced that the North will send
a high-ranking five-person delegation to the funeral in Kim
Jong-il's name. Yang Chang-seok, Director General for
Intelligence and Analysis in the Ministry of Unification
(MOU) told Pol M/C that MOU anticipates the DPRK delegation
will be led by either Kim Ki-nam, a Secretary of the Korean
Workers' Party, or Kim Yang-geun, United Front Department
Director.
 
-------------------------------
Expected Outcome, Calm Response
-------------------------------
 
¶5. (C) Former President Kim Dae-jung had been in declining
health for some time and was admitted to the hospital over
one month ago. In this context, his death contrasts starkly
with Roh Moo-hyun's suicide. Roh's death in the middle of a
corruption probe involving his wife, children, and several
close aides was a shock to the Korean people, and many held
the Lee Myung-bak Administration responsible for his death by
perpetrating what they claimed was a politically-motivated
investigation. Kim's death, though a profoundly sad occasion
to most Koreans, lacked the shock value and has contributed
to a more muted response.
 
¶6. (C) The government set up 18 memorials in 16 provinces
and cities. Many mourners were reportedly frustrated
initially when police blocked Deoksugung Place last night
where citizens had set up ad hoc altars for former President
Roh last May. The government's decision to open the Seoul
City Hall Plaza today, however, seems to have assuaged the
criticism. Those who gathered today to pay respects at the
City Hall memorial were a noticeably different crowd than
Roh's mourners. Roh's mourners were young, but Kim's tended
to be older. The anti-government posters were also absent
and there has been little indication that leftist groups are
trying to foment discord.
 
---------------------------
Media Focused on Kim's Life
---------------------------
 
¶7. (SBU) Media coverage has focused on Kim's compelling life
story -- the many assassination attempts, surviving the
KCIA's kidnapping, his extraordinary political career, and
many diplomatic successes. The conservative daily JoongAng
Ilbo devoted 16 pages to Kim's death, quoting his rivals --
including former conservative Presidents Kim Young-sam, Chun
Doo-hwan, and Roh Tae-woo -- who all spoke highly of Kim.
Another conservative daily, the DongA Ilbo, emphasized his
'DJ-nomics' to overcome the 1998 Asian Financial Crisis and
his yet-unrealized dream of achieving reunification. The
third major conservative newspaper, Chosun Ilbo, said that
Kim was 'an axis' of Korean politics and predicted a
fundamental change in Korean politics after his death. The
liberal daily Kyunghyang quoted President Obama's condolence
message describing Kim as a champion of democracy and human
rights.
 
¶8. (C) The role of the U.S. Government in saving Kim
Dae-jung's life and in harboring him in exile has figured
prominently in all news stories. In Korea, many still blame
the U.S. for not preventing the Korean police response to the
1980 Gwangju Uprising but are woefully uneducated about the
U.S. role in arguing for Kim's pardon after he was sentenced
to death by former President Chun Doo-hwan. His death has
thrust this story to center stage and has ironically helped
publicize positive aspects of the United States'
pre-democracy involvement in Korea.
 
¶9. (SBU) The online response has also been muted but more
critical of the government than the mainstream news media.
On popular portal websites like Daum Agora, people uploaded
personal stories about Kim Dae-jung, especially experiences
from before his political days. The top three most popular
postings on the Daum discussion website, however, have been
critical of the government's hesitation in deciding the type
of funeral -- People's versus State. Other postings warned
the government not to block gatherings mourning Kim's death.
TOKOLA




1)
번역 주: SIPDIS, Siprnet Distribution

2)
[Internal Governmental Affairs]

3)
[Economic Conditions]

4)
[Public Affairs Office]

5)
[Korea (South)]

6)
번역 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약칭 ‘아태위원회’) 원동현 실장, 맹경일 ‘아태위원회’ 참사, 리이현 ‘아태위원회’ 참사 및 김은주(여) ‘국방위원회’ 기술일꾼 등 총6명의 조문단

7)
번역 주: TOKOLA 인명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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