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도약하는 K건설] DL이앤씨, 한국 넘어 글로벌 ‘탑 티어’ 넘본다
[디벨로퍼 도약하는 K건설] DL이앤씨, 한국 넘어 글로벌 ‘탑 티어’ 넘본다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2.06.14 07:37
  • 수정 2022.06.14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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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디벨로퍼 선점 위한 ‘광폭 행보’
탄탄한 재무건전성 확보…신용기관, 최상위권 등급 인증
건설업계 내 디지털 혁신 주도…빅데이터로 경쟁력 확대
AI·BIM·IoT 등 최첨단 기술 도입…디벨로퍼 사업 뒷받침
토목분야서 높아진 존재감…신림선·차나칼레대교로 입지 구축
DL에너지가 글로벌 민자발전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DL에너지가 올해 3월 지분 인수를 완료한 미국 페어뷰 복합화력발전소 전경 [출처=DL이앤씨]
DL에너지가 글로벌 민자발전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DL에너지가 올해 3월 지분 인수를 완료한 미국 페어뷰 복합화력발전소 전경 [출처=DL이앤씨]

대형 건설사들이 기존 단순 시공 형태의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디벨로퍼로 체질을 개선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지만 회사 경영자의 의지만 갖고는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높은 신용도와 재무안정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디벨로퍼로 도약하는 것은 한낮 구호에만 그칠 수밖에 없다.

업계와 신용평가사들이 DL이앤씨를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다. DL이앤씨는 높은 신용도와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디벨로퍼 도약...한국을 넘어 글로벌 톱 티어(Top-Tier)’라는 원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방면에 걸쳐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2021년 초 DL이앤씨는 디벨로퍼 역량을 집중해 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천명한 바 있다.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모델에 집중하고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단순 시공 형태의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사업 발굴에서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DL이앤씨가 발표한 지난해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별도 기준 상반기 주택부문에서 1조4945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이 중 디벨로퍼 사업 수주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701억원이던 디벨로퍼 신규 수주는 올해 상반기 7396억원으로 335% 증가했다. 디벨로퍼 수주가 전체 주택부문 신규 수주의 50%에 이른다.

견조한 실적은 작년 3분기에도 이어졌다. DL이앤씨는 디벨로퍼 사업 부문에서 3분기(지난해) 누적 1조원을 수주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5조428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87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연초 제시한 목표의 83% 수준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4.3%으로 건설업계 최상위권이다.

DL이앤씨가 시공 중인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현장 [출처=DL이앤씨]
DL이앤씨가 시공 중인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현장 [출처=DL이앤씨]

건설업계는 DL이앤씨가 수주한 사업과 관련해 수익의 질 자체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수익성이 높은 디벨로퍼 사업의 비중이 높아 주택 부문의 수익성은 추가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DL이앤씨는 건설회사 중 디벨로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하려면 기획과 지분투자, 금융조달을 위해서는 재무안정성이 관건인 데, DL이앤씨는 업계 최상위권의 신용도와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초 건설업계 최상위권의 신용등급을 취득하며 재무안정성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DL이앤씨는 국내 3대 신용평가 기관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A-에 ‘안정적’ 등급을 획득했다. 신용평가 기관 모두 DL이앤씨에 대해허 업계 최상위권의 시장지위와 사업 안정성 모두 우수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게다가 우수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유의미한 성과다. 신용 기관 대다수가 앞으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신규법인임에도 분할 전 대림산업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재무안정성도 건설업종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0%, 순현금액은 1조2660억원이다. 연초 대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960억원 증가하며 안정적인 순현금구조를 공고히 했다.

대림산업 시절인 지난 2020년 10월 약 3600억원에 수주한 필리핀 최초 광역고속철도(MCRP) 프로젝트의 조감도. [출처=DL이앤씨]
대림산업 시절인 지난 2020년 10월 약 3600억원에 수주한 필리핀 최초 광역고속철도(MCRP) 프로젝트의 조감도. [출처=DL이앤씨]

DL이앤씨는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와 함께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확보함에 따라 최적화된 금융조달 비용을 토대로 다양한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앞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성장(Profitable Growth)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신용도와 재무안정성과 함께 디벨로퍼로 도약을 꿈꾸는 DL이앤씨의 또 다른 날개는 디지털 기술의 도입 및 혁신 추구다.

디지털 기술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디벨로퍼 사업 확장에도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역량 제고로 디벨로퍼 사업을 뒷받침하겠다는 게 DL이앤씨의 복안이다. 대표적으로는 건설 프로세스에 ▲빌딩정보모델링(BIM) ▲인공지능(AI) ▲증강현실 ▲사물인터넷(IoT) 등이다. 이 기술들이 사업의 장벽을 넘어서는 혁신의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개편과 인재 등용도 디지털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DL이앤씨는 BIM, 원가, 공기 데이터 외에도 시공 중 발생하는 노무, 중장비, 자재 등의 IoT 데이터를 분석, 활용하기 위해 2020년 데이터 전문가 채용에 나섰다. 이들을 통해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설계, 견적, 분양, 금융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애자일(agile·날렵하고 민첩한) 체계로 조직을 개편한 점도 눈길을 끈다. 빅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 정보 기술)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지 발굴과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1위의 AI 연구기관인 카네기 멜론 대학교와 협업을 통해서 인공지능기술 개발에 적극 나섰다.

디벨로퍼 도약을 위한 AI기술은 운영·관리 측면에서도 초점이 맞춰졌다. AI를 활용한 하자 관리가 대표적이다. 벽지 사진만 촬영한다면 AI가 하자 점검에 나서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AI설계 기술과 드론과 로봇 등을 활용한 스마트컨스트럭션 기술은 건설현장 전반에 혁신을 불러오고 이를 통해 신사업 발굴 및 운영·관리 역량을 강화할 전망이다.

김정헌 DL이앤씨 전문임원은 “디벨로퍼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업계 선두 수준의 디지털 역량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DL이앤씨만의 특화된 디벨로퍼 성장전략으로 차원이 다른 수익성을 실현해 주주가치 제고와 고객만족을 모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DL에너지가 ESG 에너지 분야 디벨로퍼 역량 강화 차원에서 준공, 상업운전에 돌입한 요르단 타필라 풍력 발전소 전경. [출처=DL이앤씨]
DL에너지가 ESG 에너지 분야 디벨로퍼 역량 강화 차원에서 준공, 상업운전에 돌입한 요르단 타필라 풍력 발전소 전경. [출처=DL이앤씨]

토목 분야에서도 DL이앤씨의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을 위한 ‘광폭 행보’가 감지된다.

올해 들어서만 터키 차나칼레대교와 서울 신림선 도시철도를 개통하며 디벨로퍼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달 말 DL이앤씨는 서울 관악구 관악산(서울대)역부터 영등포구 샛강역을 연결하는 총 7.8㎞ 길이의 신림선을 공식 개통했다. 신림선은 DL이앤씨가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추진한 디벨로퍼 사업이다. DL이앤씨가 주간사로 있는 남서울경전철이 준공과 함께 소유권을 서울시에 양도한 뒤, 30년간 노선을 운영하며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총 사업비는 8328억원에 달한다.

신림선 개통에 따라 서울 영등포구와 동작구, 관악구 등 서남권 지역의 교통난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또 환승 정거장 4개소를 포함한 11개 정거장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림선 일일 예상 이용객수가 13만명에 이르는 만큼, 남서울경전철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한 수익도 기대된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건설한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가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출처=DL이앤씨]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건설한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가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출처=DL이앤씨]

신림선 개통에 앞서 DL이앤씨는 올해 3월 터키 차나칼레대교 개통에도 성공했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차나칼레대교는 세계 최장 현수교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차나칼레대교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디벨로퍼 역량을 세계 시장에 입증했다. 차나칼레대교 프로젝트는 3.6km의 현수교와 85㎞의 연결도로를 건설하고 약 12년간 운영한 후 터키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협력사업이다. 두 회사는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사업 발굴 및 기획부터 금융조달, 시공, 운영까지 담당하며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DL이앤씨 이동희 토목사업본부장은 “이순신대교로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자립을 완성한 DL이앤씨가 불과 10년 만에 세계 1위 현수교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게 됐다”며 “글로벌 No.1 기술력과 디벨로퍼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글로벌 디벨로퍼 시장을 집중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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