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무장관 프리티 파텔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미국 송환을 승인한 바로 그 날, 런던 벨마시 교도소에서 어산지를 다른 수용실로 옮기고 알몸 수색을 했다고 어산지의 아내 스텔라 모리스가 폭로했다.
23일(현지시간) 익스프레스앤스타에 따르면 교도소 측은 "이는 어산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내무장관의 송환 승인 발표가 난 직후 주말, 어산지는 면회를 할 수 없었다. 모리스는 “그가 혼자 이런 과정을 겪어야 했다고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어산지 석방 운동을 이끌고 있는 존 리스는 영국과 아일랜드 지역 뉴스 매체 PA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사법절차에서 벗어난 처벌이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고 불법이다. 이런 보복적인 행동은 당국이 어산지 석방 압박을 얼마나 많이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리스는 교도소 측이 어산지에게 그를 보호하기 위해 수용실을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송환을 막기 위해 배로 노력해야 한다. 어산지를 위해, 언론의 자유를 위해”라고 말했다.
모리스는 PA와의 인터뷰에서 “교도소는 지속적으로 모멸감을 주고 있지만, 지난 금요일에 일어난 일은 특히 더 잔혹하다. 파텔의 결정이 발표된 뒤, 어산지는 자신의 감방에서 나와 알몸 수색을 당했다. 그리고는 내부가 훤히 보이는 감방으로 옮겨져 주말 내내 있었다. 그의 원래 감방은 수색됐는데, 이들은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데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옮겨진 감방에서 교도관들은 화요일 어산지가 원래의 감방으로 돌아갈 때까지 매시간 어산지의 상태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이는 참기 힘든 일이다. 누구라도 모욕적일 것이다. 궁극적으로 사형으로 가는 과정을 겪어야 되는 어산지의 정신적인 압박감은 엄청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송환 절차가 진행되는 중에 수감돼 있다는 것은 너무나 부당하다. 그는 고등법원에 어려운 항소를 준비하면서 이 모든 것을 대해야 한다”라고 덧붙다.
저널리스트 존 필저를 포함한 지지자들 역시 파텔이 송환 승인을 한 날 어산지에게 가한 처사에 대해 비판했고, 영국 노동당 의원 리차드 버곤은 “파텔이 송환에 동의한 당일 어산지가 알몸 수색과 감방 이송을 당했다는 것은 끔찍한 뉴스다. 잔인하고, 모욕적이며, 고의적으로 굴욕감을 주는 일이다. 이러한 처사는 미국의 전쟁범죄를 폭로한 것 때문에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계획된 것이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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