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9일 '성 상납 의혹'에 연루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접대 후 이 대표로부터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시계가 있다면 일련번호를 확인해 보자"며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받은 적도 없고 구매한 적도, 찬 적도 없고 따라서 누군가에게 줄 수도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성 상납 대가로 박 전 대통령 시계를 받았다는 내용의 중앙일보 기사를 공유해 "엄청나게 거짓말을 해대면서 장난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저는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 박 전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며 "박 전 대통령도 알고 박 전 대통령을 모신 사람 모두가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시계라면 일련번호가 있을 테니 누구에게 준 시계고, 누가 언제 저한테 줘서 본인이 받았다는 건지 확인해 보자"고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이 대표가 공유한 기사에 따르면 김 대표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김소현 변호사는 전날 "(김 대표가) 9년 전,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었던 이 대표를 접대한 뒤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성상납 의혹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받고있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피의자'로 입건됐다. 김 실장은 이 대표의 핵심 측근이다.
김 실장은 김 대표의 수행원인 아이카이스트 장 이사를 만나 7억 투자 약속 각서를 써주며 '성상납은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 확인서'를 받아간 의혹을 받고 있다. 장 이사 역시 경찰조사에서 '거짓 확인서'를 써줬다는 참고인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상납' 의혹을 심의하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다음달 7일 이 대표의 소명을 들은 뒤 최종 징계 여부와 수위를 판단하게 된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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