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전세계 ‘비만과의 전쟁’...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일까, 사회적 배경일까
[프리즘] 전세계 ‘비만과의 전쟁’...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일까, 사회적 배경일까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7.23 06:56
  • 수정 2022.07.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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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의 전쟁 [연합뉴스TV]
비만과의 전쟁 [연합뉴스TV]

전 세계가 ‘비만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세계비만연맹은 ‘세계비만지도(World obesity Atlas)’ 보고서에서 세계 비만 인구가 2030년까지 10억명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비만율은 1980년대 이후 3배나 폭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없이 국민 비만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국민 3명 중 1명이 비만 인구로 분석됐다. 이 중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초고도비만자(BMI 35 이상)는 17만여명, 고도비만자(BMI 30 이상)는 19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음주, 흡연이 잦은 성인들의 비만률이 지속적으로 느는 가운데, 청소년 비만자가 급증하면서 젊은 고도비만 환자로 이어지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비만은 각종 질환들의 원인을 유발하는 ‘종합세트’로 꼽힌다.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지방간, 담낭 질환,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수면무호흡증, 통풍, 골관절염, 월경이상, 대장암, 유방암 등이 대표적인 비만과 관련된 질병들이다. 특히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관상동맥질환은 4배, 뇌졸중 6배, 고혈압 12배, 당뇨병 5~13배나 높다.

전세계적으로 한국은 비만 문제가 가장 덜한 국가에 포함되지만, 2030년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성인의 인구 비율은 6.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비만관리는 국가적 관심사로 부각되는 상황이다. 

음주, 흡연은 비만을 야기하는 최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연합뉴스
음주, 흡연은 비만을 야기하는 최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연합뉴스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이 유전자인지 아니면 자라온 환경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많은 연구에서 유전자가 변화할 수 있는 것보다 식습관 등 환경적 요소가 훨씬 더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몸무게가 더 비슷한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체중에는 유전적 요소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나이가 들면서 유전적 요소는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능은 아이들보다 성인의 지능에 대한 더 강력한 예측자로 보인다. 이는 체중에도 해당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사람이 어떤 환경이나 유전자에 의해 비만이 되는지 안되는지, 그 미치는 영향은 일생 동안 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유전적으로 유년기는 비만율과 거의 관련이 없었지만, 사람들이 청소년기에서 70대까지 나이가 들면서 강화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무게와 사회적 배경에 관해서도 비슷한 패턴이 발견됐다. 특히 저소득 및 개발도상국에서 비만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청소년기 이후부터 비만율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유아기나 유년기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유전적, 사회적 배경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몸무게의 차이를 발견했다. 이것은 두 가지 요인 모두 특정인의 몸무게에 대한 좋은 예측 변수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다.

유전자와 사회적 환경이 2세에서 69세까지의 체중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MRC 국가 보건 개발 조사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또한 1946년에 출생한 사람들로 5,362명의 초기 표본을 구성하고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추적했다.

특히 이들은 사회적 불이익을 연구했는데, 이는 비만의 중요한 환경적 위험 요소이며 다른 형태의 건강 불평등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한 사람의 유전적 위험을 "다원적 점수(Polygenic score)"로 요약했는데, 이는 한 사람이 더 높은 체중과 관련이 있는 모든 유전자의 요약이다.

참가자들의 사회적 배경을 분류하기 위해 아버지의 일(전문직에서 비숙련직)에 따라호적등기소(Registrar General's Social Class)를 사용하여 측정했다.

연구 결과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 수가 더 많은 사람들의 몸무게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이 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비만 유전위험 상위 25%는 63세 때 유전적 위험 하위 25%보다 11.2kg 더 무거웠다. 또한 유년기에 가장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63세까지 가장 유리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보다 평균 7.4kg 더 무거웠다.

이것들은 체중의 큰 차이이지만, 이는 유전도 사회적 배경도 사람이 비만이 될 것인지 아닌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험 참가자가 나이가 들수록 체중 차이는 크지만, 유전적 위험은 이러한 차이의 10%, 사회적 배경은 4% 정도였다.

이는 유전과 사회적배경 이외의 다른 요소들도 우리의 몸무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한 유전이나 사회적 환경으로 설명할 수 없는 체중에 관한 많은 것들이 여전히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만을 야기시키는 요소는 식생활, 환경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필요 이상으로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고 쉽게 식품을 구할 수 있는 도시 환경에서 살고 있는 탓이 크다. 또한 고칼로리 음식들이 즐비하고 당이 높은 가공식품과 간식거리도 비만의 위험을 높인다.

활동량 부족도 큰 문제로 들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 근무가 확산되고 디지털화와 자동화로 ‘움직이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환경은 비만 인구 급증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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