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수출 합의 하루만에 위반…러, 우크라 오데사항 포격
곡물 수출 합의 하루만에 위반…러, 우크라 오데사항 포격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2.07.24 11:37
  • 수정 2022.07.24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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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발 격추·2발 항구 떨어져…유엔·미국 등 국제사회 규탄 성명 잇따라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지난 3일 시커먼 연기가 상공으로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지난 3일 시커먼 연기가 상공으로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흑해 곡물수출 재개에 합의한 지 하루만에 항구로 미사일을 공격을 감행했다. 전란 속에 막혀있던 바닷길을 열어 세계 식량난을 풀어보려던 시도가 제대로 시작해보기 전에 불트명해진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출항 중 한 곳인 오데사 항에는 러시아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이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는 이날 "러시아군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의 항구인 오데사의 기반 시설을 타격했으며 다른 2발은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사상자 발생 여부나 항구의 구체적 피해 상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데사 지역 하원의원인 올렉시 혼차렌코도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오데사 항구 주변에서 6번의 폭발이 있었고 항구에 불이 났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사상자 발생 여부 및 항구의 구체적 피해 상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우크라이나 방공대가 날아오는 미사일을 일부 격추했으며 전투기가 공중전을 벌이고 있으니 대피를 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알렸다.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은 전날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의 흑해 연안 3개 항구에서 향후 몇 주 안에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한지 하루만에 이뤄진 것이다.

합의안 서명으로 국제사회는 치솟고 있는 세계 식량가격이 안정되고, 식량난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공동 조정센터 설립 등 실무 작업이 개시되기도 전에 러시아가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이에 따라 4자 합의가 예정되로 이행될 것인지도 불분명해졌다.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우크라이나의 주요 항구들에는 수출하지 못한 밀, 옥수수 등 곡물이 약 2500만톤 쌓여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는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영상을 통해 "러시아는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무슨 약속을 하든 그들은 그것을 지키지 않을 방법을 찾을 거란 점을 입증한다"고 비판했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도 "러시아가 합의 후 항구를 공격하기까지 2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면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많은 노력에 푸틴 대통령이 침을 뱉었다"고 가세했다.

합의에 참여했던 유엔 역시 비판에 동참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이번 공습을) 분명히 규탄한다"며 "식량난에 처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의 완전한 약속 이행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브리짓 브링크 주 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는 "충격적인 공격"이라며 "러시아는 식량을 무기로 삼는 일을 계속하고 있으며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이날 공습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터키 측에는 자국과 무관한 공격이라는 식으로 관여 사실을 부인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자신과 접촉한 러시아 당국자가 오데사 항구 공격에 대해 “우리와 무관하다. 이 사안을 매우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합의 직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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