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상반기 성적표] 교보생명, 수익·건전성 '동반 부진'…"RBC 여전히 상위권"
[2022 상반기 성적표] 교보생명, 수익·건전성 '동반 부진'…"RBC 여전히 상위권"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8.17 17:40
  • 수정 2022.08.17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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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2743억원, 작년比 46% 감소…금리인상·증시불안 탓
RBC도 전분기 대비 56%p 하락…채권재분류·LAT완충안 효과 못봐
[출처=교보생명]
[출처=교보생명]

교보생명도 상반기 실적악화를 피하진 못했다. 금리상승과 불안한 증시로 야기된 생명보험업계 전반의 악화는 대형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교보생명의 순이익은 2743억원(별도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5469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25%, 운용자산이익률은 3.83%로 집계됐다.

특히 수익성은 2분기 들어 크게 악화됐다. 앞서 1분기 교보생명의 순익은 257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768억원) 대비 약 46% 줄었지만 2분기 순익은 16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701억원) 대비 약 76% 감소했다.

원수보험료(매출)와 비용 간 변동은 크지 않다. 교보생명의 원수보험료는 작년 상반기 8조3680억원에서 올 상반기 9조5071억원으로 약 13.6% 늘었고, 영업비용은 7조6607억원에서 9조1434억원으로 19.3% 가량 늘었다. 기간에 따른 수입-비용 간 편차보다는 다른 원인이 있다는 얘기다.

금리가 인상되면서 보유 중인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한 것이 순익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교보생명은 상반기 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손실로 2조2385억원을 인식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1조182억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다만 수익성 악화는 교보생명만의 고질적인 문제는 아니다. 생보사들은 증시 불황으로 인한 변액보증준비금 증가와 금리인상 여파로 다소 부진한 순익을 인식하는 중이다. 이미 금리와 증시불안 등의 문제로 삼성생명·한화생명의 순익도 각각 64%, 57%씩 떨어졌다.

손보사들과 달리 생보사들은 변액보험을 판매하면서 수익 일부를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한편 회사의 수익성도 높인다.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변액보험은 종신보험과 함께 설계사에게 가장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판매시점의 예정이율보다 실제 투자이익이 떨어지면 생보사들은 그 차액을 보증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앞서 판매한 변액보험 수익률이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예상치를 밑돌면 준비금 부담도 함께 늘어나는 식으로, 올해 들어 증시 상황이 나빠진 만큼 준비금 부담 또한 늘었다는 얘기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K-ICS(신지급여력제도) 등 자본규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단기채를 매도하고 장기채에 투자하는 자산운용 전략을 통해 자산듀레이션을 확대하는데 주력해왔다”라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과정에서 채권 매각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은 금융당국의 완충안과 채권재분류에도 크게 떨어지며 210.47%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266.62%) 대비 56.15%p, 작년 말(333.39%) 대비 122.92%p 하락한 수치다.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은 지급준비금적정성평가(LAT) 잉여금을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의 40%까지 자본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매도가능증권을 다수 보유한 생보사들의 건전성도 개선 기대감을 보였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 6월 말 기준 41조1444억원의 매도가능증권을 보유 중이다. 이는 작년 말(59조5661억원) 대비 약 18조4217억원 줄어든 것이다. 올해 3월과 4월 약 11조원 규모의 매도가능증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재분류하면서 비중이 일부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만기보유증권은 고정된 금리를 적용받는 반면 매도가능증권은 주기적으로 변동하는 금리에 영향을 받아 금리가 자주 변할 경우 건전성이나 수익성 면에서 변동성이 높아진다.

다만 생보사들의 건전성이 워낙 크게 악화된 관계로 업계 전체에서 교보생명의 RBC비율은 여전히 상위권에 속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금융자산 평가이익 감소로 생보사 RBC비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라며 “교보생명의 RBC비율은 업계에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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