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사망 154명, 부상 103명, 외국인 20명 사망... 구호 늦어지며 피해자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태원 참사] 사망 154명, 부상 103명, 외국인 20명 사망... 구호 늦어지며 피해자 눈덩이처럼 불어나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2.10.30 18:41
  • 수정 2022.10.30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출처=연합]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출처=연합]

이태원 압사 참사가 벌어져 단 하루가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수습은 진정되어 가지만 사상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벌어진 사고는 최악의 압사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30일 오후 사고 브리핑을 통해 오후 430분 기준 153명이 숨지고 103명이 다쳐 모두 2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저녁 9시쯤 신원 미상의 사망자 1명이 추가되어 사망자는 총 154명이 됐다. 이는 2014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 사고다.

사망자 수는 이날 오전 2시께 59명으로 파악됐다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상당수가 숨지면서 오전 9시 기준 151명으로 급증했다. 이후에도 중상자 중 2명이 치료를 받다가 사망해 153명으로 늘었났고, 추가로 저녁 9시쯤 신원 미상의 사망자 1명이 추가됐다.  현재 소방당국은 부상자 103명 가운데 24명이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접수처엔 이날 오후 3시 현재 3천757건(중복 포함)이 신고됐다.

서울시는 29일 밤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와 관련해 30일 오후 2시까지 실종 신고 3천580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접수처
서울시는 29일 밤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와 관련해 30일 오후 2시까지 실종 신고 3천580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접수처 [출처=연합]

사망자 153명 중 여성은 97명은, 남성은 56, 외국인 사망자 20

사망자 153명 중 97명은 여성, 56명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4m 정도의 좁은 길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켜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아 버티는 힘이 약한 여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사망자는 12개국 20명으로 집계됐다. 국적은 중국·이란(각각 4러시아(3미국·프랑스·베트남·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카자흐스탄·스리랑카·태국·오스트리아(각각 1) 등이다.

이날 오전 사망자 지문 채취를 모두 마친 경찰은 오후 3시까지 141명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 사망자는 일산동국대병원(20), 평택제일장례식장(7), 이대목동병원(7), 성빈센트병원(7), 강동경희대병원(6), 보라매병원(6), 삼육서울병원(6), 성남중앙병원(6), 순천향대병원(6), 한림대성심병원(6) 등 서울·경기 지역 36개 병원에 나뉘어 시신이 안치됐다.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경사진 좁은 길 한꺼번에 인파 몰려 대형참사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옆 경사진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3년만에 맞은 '노마스크 핼러윈'을 앞두고 주말인 이날 밤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10만명 가량의 인파가 모이면서 골목마다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행인이 가득 찼고, 한순간에 대열이 산사태처럼 무너지면서 참사가 났다. 또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이 뒤엉키면서 사상자가 급증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15분께부터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했다. 사고 직후 해밀톤 호텔 앞 도로에 수십 명이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하지만 인파로 가득 찬 골목에 구급 차량과 인력이 진입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구호가 늦어졌고, 그사이 인명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을 찾아 현장을 살핀 뒤 떠나고 있다.[출처=연합]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을 찾아 현장을 살핀 뒤 떠나고 있다.[출처=연합]

정부, 비상상황 선포하고 발 빠른 사고수습에 총력

대형 참사 발생에 정부는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이보다 앞서 오후 1113분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면서 이태원 일대 업소들에 핼러윈 축제를 중단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350분부터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임시 버스 2대를 운영했다. 평소 주말 첫차보다 약 40분 이른 시각인 오전 5시부터 지하철 6호선 상·하행에 1대씩 임시 열차 2대를 투입해 시민의 귀가를 도왔다. 

서울·경기 내 모든 재난거점병원인 14개 병원과 15개 권역응급의료센터 재난의료지원팀(DMAT), 응급의료지원센터도 모두 출동해 응급 치료를 맡았다. 현장에서는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구조를 지휘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이 도착해 수습 작업을 벌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1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오전 950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을 약속했다.

유럽 출장 중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네덜란드에서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오 시장은 오후 540분께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사고 대응 현황을 보고받고 상황을 점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가 걸려있다. [출처=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가 걸려있다. [출처=연합]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violet813@naver.com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