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시 경질하고, 사고를 수습한 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12 신고 녹취록을 보면 조금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시 경질 해야한다”고 밝혔다. (윤 청장) 본인도 미흡했다고 인정한 만큼 대응 미흡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의미다.
앞서 경찰은 전날 이태원 참사 당일 112 신고 녹취록 11건을 공개했다. 해당 신고 녹취록은 사고 발생 4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계속 밀려오니 압사 당할 것 같다”, “빨리 오셔서 인원 통제 좀 해주셔야 할 것 같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중 총 4건에 대해서 현장에 출동했으나, 신고가 들어온 구역의 인파 해산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청장은 해당 녹취록이 공개되고 나서야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밝혔다.
안 의원은 “더 충격적인 사실은 ‘정책 참고자료’로 위장된 정치 문건을 만든 사실이다. 보도를 보면 일부 시민단체가 내부회의를 통해 대응계획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까지 적었다”면서 “사실상 사찰로 볼 수도 있는 일”이라고 우려의 뜻을 표했다.
이어 그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은폐로 해경청장이 구속된 사례를 들며 “이번 사고 대응 과정도 언젠가는 다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즉시 경질하지 않으면 공직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자신들이 맡은 본연의 임무보다 정치적 대응을 먼저 생각하게 할 수 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국가의 불행”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대통령령이 정하는 지역축제에 다중운집행사를 포함해 정부에 안전 의무를 부과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재난 발생 시 긴급구조 활동과 응급대책 복구 등에 참여한 봉사자에 대한 치료에 ‘상담 지원’을 포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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