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장 "기후변화 싸움 지는 중...지옥행 고속도로서 가속 페달 밟고 있다"
유엔 총장 "기후변화 싸움 지는 중...지옥행 고속도로서 가속 페달 밟고 있다"
  • 김현우 기자
  • 승인 2022.11.08 10:57
  • 수정 2022.11.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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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EPA/연합]

기후 위기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서 세계 정상들이 우려와 경고를 쏟아냈다고 전했다.

AP 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COP27 연설에서 "전 세계는 기후변화와의 목숨 건 싸움에서 지고 있다"며 "우리는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실상승 배출량은 계속 늘고 지구 온도는 상승하고 있다"며 "지구는 기후 혼란을 돌이킬 수 없게 할 전환점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선진국들이 후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전환을 제정적으로 지원하는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국과 중국이 이 협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 같은 연대 협정을 맺든지 아니면 집단 파멸의 길로 가든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석탄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2030년까지, 다른 국가들은 2040년까지 석탄 사용을 끝내자고 주장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에너지 측면에서 러시아가 가하는 위협 때문에 기후에 관한 우리의 다짐을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모든 국가는 그들 자신의 다짐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전 세계가 기후에 관한 변화를 늦출 이유가 아니라 더 빠르게 행동할 이유"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것이 도덕적·경제적으로 반드시 필요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우리 모두는 신뢰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아프리카의 가스 자원을 탐내는 것을 '자원 식민주의'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후 위기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논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지금은 도덕적으로 비겁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내년 기후변화 회의 주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니하얀 대통령은 "우리는 석유와 가스를 필요로하는 나라가 있는 한 계속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중동 지역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5억달러(3조 5000억원)을 지원해 향후 이 지역에 나무 500억 그루를 심어 2억 헥타르(ha)의 녹지를 복원할 계획을 밝혔다.

COP27에서는 처음으로 '손실과 피해'를 공식 의제로 상정하고 선진국이 기후변화 위기로 피해를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보상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지만 이번 기후 정상회의에서 세계 10대 온실가스 배출국 정상 가운데 9명이 불참해 논의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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