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 시험에 성공했다며 내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를 발사 계획을 밝혀 감시 능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앞서 우리 정부는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대북 정보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형 최초의 정찰위성 개발 프로젝트인 '425사업'을 추진 중으로, 한반도를 정찰하기 위한 영상레이더(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 위성 1기 등 정찰위성 5기를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비는 1조 2천억원이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시험에는 서울과 인천항 그리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 등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는데, 북한은 전술·전략핵에 이은 정찰위성 개발까지 안보 위협 수위를 높이는데 속도를 붙이고 있으며 북한의 압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우주개발국은 12월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 시험을 진행했다"며 "우주환경 조건에서의 촬영기 운용기술과 통신장치들의 자료처리 및 전송 능력, 지상 관제체게의 추적 및 조종 정확성을 비롯한 중요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전날 포착한 북한의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 발사는 정찰위성 개발 목적의 시험이었다는 것으로 "위성시험품을 운반체에 탑재하여 고도 500km까지 고각 발사 시켰다"며 "이번 로켓 발사가 '정찰위성 발사의 최종관문공정'이다.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발사된 발사체가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판단했지만 일본 정부는 북한의 발사체가 정찰위성과 관련된 시험일 수도 있다며 북한의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측이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에 대해 "최적의 환경에서 자료 전송 장치들의 처리 능력과 안전성 정도를 평가했다"며 "20m 분해능(상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 시험용 전색촬영기 1대와 다스펙트르(다스펙트럼) 촬영기 2대, 영상송신기와 각 대역의 송수신기들, 조종장치와 축전지 등을 설치한 위성시험품)으로 시험이 진행됐다"며 설명했다.
조중훈 통일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 도발"이라며 "북한 당국은 민생과 경제, 주민들의 인권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질타했다.
다만 이번 공개한 사진을 두고 전문가들은 군사용 정찰위성으로 보기에는 조악한 수준이라 진위를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먼저 정찰위성으로 촬영한 것 치고는 공대생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해상도의 위성사진이라는 것이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20cm의 해상도는 군사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고 정찰위성으로 쓰려면 분해능이 0.5m는 돼야 한다"며 "다만 관측 폭이 넓다면 한 번에 넓은 지표면의 관측이 가능하고, 3대의 촬영기를 장착했다면 대다수의 광학 장치는 공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당시 폭설이 내렸기에 공개한 사진이 이번 시험에서 촬영한 것이 아닌 조작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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