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수니파 최고지도자 “고문으로 자백받는 것은 이슬람 율법에 없어”, 정부 비판
[이란 반정부 시위] 수니파 최고지도자 “고문으로 자백받는 것은 이슬람 율법에 없어”, 정부 비판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1.10 05:56
  • 수정 2023.01.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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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반정부 시위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반체제 인사인 수니파 최고 종교지도자가, 시위하다가 구금된 이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기 위해 당국이 강제 자백을 받는 것은 비이슬람적인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9일(현지시간) 중동 매체 '미들이스트모니터'가 보도했다.

지난 해 9월 이란의 젊은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고 도덕경찰에게 체포되고 구금된 과정에서 의문사를 한 사건이 촉발이 되어 현재까지 수개월 째 이란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에 대해 이란 정부는 사회 유명인사들, 언론인들을 가리지 않고 체포하는 등의 탄압을 계속 하고 있다.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 주에서는 금요일마다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는데, 주도 자헤단에 거처를 잡고 있는 이란의 수니파 최고 지도자 몰라비 압돌하미드는 금요예배 설교에서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이들은 고문을 가해 인정하게 한다. 강압과 폭행으로 자백을 받는 것은 이슬람 율법과 우리 헌법에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한 압돌하미드는, 정부 보안부대가 지난 며칠 동안 자헤딘에서 100명 이상 체포한 것도 비판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려진 영상들에 따르면, 설교가 끝난 뒤, 시위자들은 “이슬람공화국(이란)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자헤딘 거리를 행진했다.

시스탄-발루치스탄 지역은 발루치 소수민족의 터전이다. 이란 정부가 압돌하미드의 출국을 금지시키고, 이란 내에서의 이동 및 다른 이들과의 접촉도 규제하면서 그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이란 법원이 반체제인들에게 강압적으로 혐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란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유명 셰프이자 27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인 나바브 에브라히미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체포됐고, 정치범들이 수용돼 있는 에빈 교도소에 구금됐다고 보도됐다. 당국은 그의 체포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도 차단됐다고 한다.

체포 이유는, 그가 이란 전통요리 코틀렛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을 올렸는데, 그 날이 미국 무인기 공격으로 혁명수비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가 사망한지 3주기를 맞은 날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란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반정부 표시로 솔레이마니 사망일에 코틀렛 사진 등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이란의 중도주의 신문 에테마드(Etemad)의 정치부 대표 메흐디 베이크가 체포됐다. 그의 체포 이유에 대해서도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으나 체포된 시위자들의 가족들을 인터뷰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에 본부가 있는 언론인보호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에 따르면, 현재 이란 시위와 관련해 최소 84명의 저널리스트들이 이란에서 체포됐고, 36명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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