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FOCUS] 15개월 만에 ‘광주 화정 아이파크’ 공사 본 궤도…도입한 ‘해체 공법’은?
[건설 FOCUS] 15개월 만에 ‘광주 화정 아이파크’ 공사 본 궤도…도입한 ‘해체 공법’은?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3.04.10 18:21
  • 수정 2023.04.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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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청, HDC현산 측에 ‘화정아이파크 공사중지’ 해제 명령
HDC현산, 붕괴된 화정아이파크 201동 외 7개동 전면 철거 착수
해체 공법, 다이아몬드 줄톱 공사 도입…인근 상가주민 반발 우려
시스템 비계 및 RCS 적용해 비산 먼지 등 ‘환경 피해 최소화’ 방점
정면에서 바라본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앞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은 지난해 5월 초 붕괴된 201동을 포함한 8개 동 전체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면에서 바라본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앞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은 지난해 5월 초 붕괴된 201동을 포함한 8개 동 전체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붕괴 사고가 일어난 광주화정아이파크 8개동 전면 해체공사(A1 현장구역)를 시작한다. 앞서 6일 HDC는 관할 지자체인 서구가 이날 공사 중지 명령을 해제하면서 해체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공사는 약 2년 간 진행되며, 2025년 상반기까지 철거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번 해체공사는 고층 건물 해체 작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현장이 도심부에 위치해 안전사고와 환경피해 최소화에 방점을 둔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산 A1추진단은 A1현장 해체공사를 위한 관계기관 인허가 승인 및 공사 중지 해제 등 행정절차 완료디면서 해체공사 작업에 착수한다. 다만 철거 공사를 시작하는 정확한 시점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대로라면 광주 서구청은 공사 안전을 위해 현대산업개발 쪽에 비산먼지 저감을 위한 집진기와 ‘콘크리트 타설 틀 유압 인양 시스템’(RCS) 외부 수직보호망, RCS 탈락 방지를 위한 철제 줄 등을 추가 설치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청은 안전 대책이 확보됐다고 판단되면 해체공사를 승인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주 서구청은 최근 “시공사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에 오늘 아침 공문을 보내 ‘화정아이파크 1,2블럭 신축공사’ 공사중지 명령을 해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구는 현대산업개발이 화정아이파크 건축물 전체(8개동)를 해체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왔다. 최근엔 건축물 해체계획서에 대한 건축위원회 심의와 안전관리계획서에 대한 국토안전관리원의 검토를 마쳤다. 서구청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가 특별정밀 안전점검 결과 추가 붕괴 우려가 없고 구조안전이 확보된 것으로 최종 판단하며 공사중지 명령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 1월 중순경 201동 안정화 작업을 완료한 이후 약 2개월간 해체계획·안전관리계획·유해위험방지계획 등 인‧허가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해 왔다. 철거는 오는 2025년 상반기에 완료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먼저 구조물 철거공사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다. 준비 작업은 압쇄 등 본격적인 해체에 앞서 진행되어야 하는 작업이다. 쉽게 말해 시스템 비계, RCS(Rail Climbing System), 타워크레인, 호이스트카 등 가시설 설치와 내부 마감재를 해체하는 과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2~3개월 간의 준비 작업을 거쳐 6월 중순 구조물 철거 작업이 시작된다.

HDC는 해체공사가 유례없는 고층 아파트인 데다 도심에 위치해 안전사고와 비산 먼지 등 환경 피해 예방에 중점을 둔다. 우선 비산먼지와 파편을 막기 위해 무너진 201동 전면을 두르는 시스템 비계와 다른 7동에 RCS(Rail Climbing System)를 설치한다. 철거물을 운반하는 타워크레인과 호이스트카 등 철거에 필수적인 장비도 설치한다.

다만 해체공사 공법과 관련한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은 HDC현산 측의 과제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인천 서구청에 주요 철거방식으로 압쇄공법과 ‘다이아몬드 줄톱’(DWS) 절삭방식을 공사에 적용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해체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우선 벽체는 꼭대기 층부터 1개 층씩 압쇄공법(집게모양 유압기를 오므려서 부수는 공법)으로 부수며 내려가고, 기둥은 다이아몬드 줄톱으로 절삭하겠다는 것이다.

HDC현산 측이 발표한 해체 공법 적용 소식에 상인들은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주변 상인들은 1월 기자회견을 열어 “콘크리트 비산먼지 피해가 우려된다”며 “다이아몬드 줄톱 대신 코어드릴(원통형 구멍을 내는 기기)을 사용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아파트 사고 현장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아파트 사고 현장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이와 더불어 HDC는 올해 초 화정아이파크 해체와 재건축을 전담하는 A1추진단도 함께 신설했다.

A1추진단은 지난해 11월 시공·구조·안전 RISK에 대한 사전검토, 해체공사 기술 보완 전문가로 꾸렸으며, 올해 초 신설된 조직이다. A1 현장 해체와 리빌딩을 전담하게 된다.

A1추진단은 해체공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지난달 29일 기술자문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A1추진단이 해체계획을 발표한 후 기술자문단과 구조·안전·환경 분야별 관리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 해체계획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이뤄졌다.

A1추진단은 시공·구조·안전 리스크에 대한 사전검토, 해체공사 기술 보완과 외부 전문가 협력을 통한 신뢰성 제고 등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기술자문단을 별도로 꾸렸다. 자문단은 최창식 한양대 교수를 단장으로 선임했으며, 박홍근 서울대 교수·홍건호 호서대 교수·고창우 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오봉환 부회장·장석권 구조엔지니어링업체 LERA 대표 등이 기술자문단 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A1추진단의 ‘A’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완전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최우선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와 '다시'(Again)라는 의미가 내포된 것이다. 앞서 A1추진단은 이 기술자문단을 해체공사를 마칠 때까지 운영한다.

호명기 A1추진단장은 “국내·외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구조·안전에 대한 검토와 기술 보완을 진행해왔다. 해체계획 인·허가에 다소 시간이 소요됐지만 철저히 준비한 만큼 안전하게 진행하고 지역사회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화정 아이파크 대참사 사고는 지난해 1월11일 오후 3시46분쯤 아파트 201동 39층 타설 작업 도중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참사 6개월이 흐른 지난해 6월4일 1·2단지를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목표 준공일은 2027년 12월이다. 재시공까지 공사기간은 총 5년 10개월(70개월) 걸릴 것으로 보여지며, 약 37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HDC현산 측은 보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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