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먹구름 번져가는 증권가…SG발 폭락사태 신호탄, 주가조작 등 당국 검사 확대에 긴장
짙은 먹구름 번져가는 증권가…SG발 폭락사태 신호탄, 주가조작 등 당국 검사 확대에 긴장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3.05.27 07:14
  • 수정 2023.05.27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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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사태를 계기로 증권가에 짙은 먹구름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당국 합동수사팀은 26일 오후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투자컨설팅업체 H사 대표 라덕연(42)씨와 측근 변모(40)·안모(33)씨 등 3명을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통정매매 등 방식으로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천억 대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다.

이번 대규모 주가조작 핵심 인물들이 구속기소 됐으나 증권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의 연루 여부, 특히 김익래(73)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폭락 전 지분 매각 의혹 등은 수사로 규명되지 않고 미궁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증권사들의 관행으로 여겨진 '채권 돌려막기' 거래도 금융 당국의 검사대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증권사 관계자들의 위법행위를 적발해 검찰에 수사참고자료로 제공했다.

이달 초 교보증권을 퇴사한 한 임원은 마케팅 대금을 자사가 아닌 다른 회사로 빼돌려 배임 혐의가 포착됐다. 다른 증권사의 한 임원은 특수관계인과 4월 24일 급락 이전 특정 종목을 집중적으로 대량 매도한 것으로 드러나 미공개정보이용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아직 당국의 검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임에도 증권가는 이런 결과를 놓고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만약 증권사 임원이 미등록 투자자문업체 대표 라덕연(42)씨 일당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고객들의 돈을 맡아 증권을 매매하는 증권사가 주가조작 세력과 '한패'였다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입게 된다.

세력과 연루되지 않았더라도 고객의 CFD 거래 내역으로 폭락 사실을 예견하고 손실을 피했다면 고객의 금융정보를 사익 추구에 이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이미 검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진 키움증권과 교보증권은 미공개정보이용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KB증권은 랩(Wrap)·신탁 계좌에 유치한 자금을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만기 미스매칭' 전략을 활용해 이른바 '채권 돌려막기'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KB증권은 지난 23일 이례적으로 일부 언론에 입장을 정리한 글을 배포해 "계약 기간보다 긴 자산으로 운용하는 미스매칭 운용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채권 돌려막기 방식의 거래는 금융투자업계에 만연한 관행이라는 점에서 다른 증권사로도 불이 옮겨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과 하나증권 사이에 이뤄진 거래는 다른 대형사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가, 교보·유진투자증권 등 일부 중소형사들도 신탁, 랩 운용 비즈니스를 빠르게 키운 곳으로 꼽혀 검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금감원도 증권사들이 통상적으로 채권 돌려막기 방식의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채권은 사실상 롤오버(만기 연장)만 되면 큰 문제가 터지지 않는데, 이번에는 워낙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금감원이 들여다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갑작스럽게 2대 주주를 맞은 다올투자증권, 이화그룹 회장 구속 직전 계열사 주식을 전량 매도한 메리츠증권 등 증권가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kkang@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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